작성시기 : 2025년



오설록
마롱 글라세 블랙티, TB
바밤바 냄새가 진하게 납니다. 달콤하고 크리미한 맛난 냄새입니다. 가향이 압도적인지라 차향은 잘 모르겠습니다. 살짝 탑탑한 느낌이 있는 정도입니다. 2TB, 300ml, 2분, 찻물에서도 바밤바 향만 계속 올라옵니다. 유크림 비중을 살짝 높여서 만든 바밤바 아이스크림 한스쿱에 장식용 휘핑크림을 살짝 곁들인 듯한 향이 납니다.
베이스는 뭐 그냥 그렇습니다. 가향을 받치는 토대 역할은 잘하고 있지만 그 이상의 힘은 못 쓰는 녀석입니다. 약하긴 해도 성질머리는 좀 있는지 씁쓸시큼텁텁한 맛이 살살 올라오는데, 이 잡미를 설탕으로 찍어 눌러서 막아냈습니다. 삼다 영귤 때처럼 다시 한번 슈가마법 장인으로 돌아온 오설록입니다. 설탕으로 잡맛을 잡고 매끈한 질감을 더하면서도 차와 설탕이 주객전도 되는 불상사는 피했습니다.
근데 그럼 뭐 하나요. 베이스가 워낙 개똥맛이라 맛이 없는 건 슈가마법으로도 수습이 안됩니다. 인도산 홍차 88.1% + 제주산 홍차 11.9% 블렌딩이던데 도대체 인도에서 뭘 주어다 쓰면 이런 맛이 나는 걸까요. 실버팟이나 루피시아의 마롱 글라세는 물론이고 믈레즈나한테도 완벽하게 밀립니다.
영국식 밀크티로도 처참합니다. 밀크티가 스트레이트보다 더 맛없습니다. 향은 여전히 좋지만 베이스가 워낙 약골인지라 우유를 전혀 견디지 못합니다. 우유를 약간 넣으면 맛이 채워지면서 좋아지는 게 일반적인데, 얘는 홍차의 잡맛과 우유의 비린내만 도드라집니다. 그 와중에 맛은 맹탕이고요. 밀크티가 아니라 밀크티 색이 나는 물 탄 우유맛입니다. 설탕을 때려 넣으면 좀 진정되긴 하지만 이럴 거면 그냥 바밤바를 우유에 녹여 마시는 게 낫겠다 싶습니다. 스트레이트도 밀크티도 향만 좋을 뿐 심각한 노맛이라 오설록의 허니 형제처럼 얘도 자체 블렌딩으로 마개조해서 처리하고 있습니다. 이 수고를 하면서도 매번 사주는 호구가 바로 접니다.
가향은 훌륭하지만 베이스가 대폭망입니다. 가향차 마시면서 베이스 타령하는 게 조금 우습긴 하지만 얘는 정도가 지나칩니다. 아무리 좋은 가향이라도 베이스가 맛이 없다면 그냥 맛없는 차가 되는 겁니다. 연하게 우려서 향과 색만 나는 따뜻한 물로 마실 계획이 아닌 이상 추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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