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기타

오설록 - 스윗 허니 블랙티 (Osulloc - Sweet honey black tea)

조이드 2026. 1. 2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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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25년

오설록
스윗 허니 블랙티, TB

 

꿀향기가 진동합니다. 꿀도 제품마다 향기가 다른데 얘는 하나로마트에서 사 온 사양벌꿀냄새가 납니다. 꿀향기 뒤로 차향이 언뜻언뜻 보이긴 하지만 꿀향이 지배적인지라 그다지 도드라지진 않습니다. 

 

2TB, 300ml, 3분, 찻물에서도 꿀향기가 압도적입니다. 마른 티백일땐 꿀의 달콤향긋함만 느껴졌지만 찻물에선 꿀의 꼬릿꼬릿한 향도 꽤나 올라옵니다. 땀나게 일한 꿀벌 발바닥 냄새 같은 묘한 꼬릿함이 차향과 섞이면서 다소 구리구리하게 느껴집니다. 다행인 건 초반에만 이 꼬질꼬질함이 강하게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한 김 식고 나면 꼬릿함이 줄어들기도 하고, 한 모금 마시고 나면 입안 가득 밀고 들어오는 강렬한 단맛에 놀라서 꾸질함이고 뭐고 다 잊게 됩니다. 평소에 단 음료를 안 드시는 분이라면 차에 사양벌꿀을 퍼부었나 싶을 정도로 달게 느껴질 겁니다. (그게 바로 나야) 꿀이 모든 걸 지배하는 세상이긴 하지만 구수한 홍차와 후발효차의 향과 맛이 중간중간 생존 신고를 합니다. 그리고 끝부분엔 미끄덩하고 씁쓸한 스테비아 맛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꿀향기는 마음에 들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달아서 마시기 힘들었습니다. 달콤한 티푸드 없이는 차를 못 드시는 분이나 설탕 팍팍 친 음료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어울리는 제품이라고 생ㄱ.........하지만 후반부에 치고 나오는 스테비아의 이질적인 단맛 때문에 순수한 설탕신만을 받드는 슈가교 신자에겐 권하지 않습니다. 영국식 밀크티의 경우 스테비아의 이질감이 덜 도드라지긴 하지만 뿜뿜하는 꿀향과 징그러운 단맛에 비해 베이스의 존재감은 미약하기 그지없어서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꿀에 의한 꿀을 위한 녀석입니다. 표면적으론 더할 나위 없이 평화로워 보이는 꿀왕국이지만 왕국의 기둥인 베이스는 인공호흡기를 달고 생존신고만 겨우 하고 있고 스테비아는 반역을 꿈꾸며 어둠 속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겐 달콤한 이상향이겠지만 누군가에겐 위험한 무법지대입니다. 개인적으로 후자 쪽인지라 얘를 단독으로 마시는 건 포기했고 다른 차랑 섞어서 소비하는 중입니다. 향료+감미료라고 생각하고 다른 차에 첨가하면서 나만의 블렌딩을 찾는 중입니다. 몇 가지 시도를 해봤는데 제일 좋았던 건 오설록과 초콜릿이나 곶감 느낌이 나는 홍차를 1:1.5 비율로 섞어서 급랭한 뒤 크림을(유지방 18% 쿠킹크림 사용) 약간 더해서 아이스 밀크티로 마셨을 때입니다. 이질감이나 밍밍함이 완전히 잡히진 않지만 꿀고구마향이 나는 바밤바같은 질감의 아이스 밀크티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