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기타

Lupicia - Niseko (루피시아 - 니세코)

조이드 2025. 10. 2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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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25년

Lupicia 
Niseko

 

루피시아 홋카이도 한정 니세코입니다. 어느 식사와도 어울리는 차를 콘셉트로 루피시아의 요리사가 고안한 닐기리+푸얼 블렌딩입니다. 홋카이도, 요리, 니세코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싶긴 하지만 이들의 연결점은 바로 '빌라 루피시아', 홋카이도에 스키 리조트들이 많이 들어선 니세코라는 지역이 있는데 루피시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카페 '빌라 루피시아'가 니세코에 있습니다. 레스토랑 홍보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홋카이도가 식재료로 유명한 지역이다 보니 이런 한정도 나오는가 보다 했습니다. 참고로 루피시아는 몇 년 전 본사를 도쿄에서 홋카이도로 옮겼지만 니세코는 본사 이전 전에 나온 한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홋카이도로 이사 간 후에 식품 쪽에 좀 더 힘을 쓰는 듯 한데 그냥 차나 좀 잘 만들었으면 합니다.

 

건엽향은 그냥 그렇습니다. 5g, 300ml, 1분 45초, 낙엽향을 닮은 달짝함이 아주 약간 올라오고 그 뒤로 살짝 텁텁한 홍차향이 올라옵니다. 푸얼 특유의 찌렁내는 거의 없지만 earthy한 향이 바닥에 살짝 깔려 있습니다. 향이 나쁜 건 아니지만 아주 좋지도 않습니다.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서 전체적인 향이 다소 여린 편입니다. 

 

맛은 구수한 푸얼맛을 중심으로 시원하고 달짝한 홍차맛이 스치듯 지나갑니다. 뒤로 갈수록 낙엽 같은 홍차맛과 흙맛과 찌렁내가 섞인듯한 푸얼맛이 올라옵니다. 푸얼을 불호하는 편이라 찌렁내가 감지된 것일 뿐 푸얼 특유의 쿰쿰함이 강한 녀석은 아닙니다. 블렌딩 한 홍차 덕분인지 애초에 순한 푸얼로 골라온 건지 상당히 온순한 푸얼블렌딩입니다. 푸얼을 선호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마셨습니다. 식사에 곁들이는 블렌딩으로 나온 만큼 입안 정리는 확실하게 됩니다. 부드럽고 구수하면서도 매우 깔끔하게 똑 떨어지는 맛 + 시원하고 개운한 뒷맛이 남습니다. 최애 티푸드 군만두를 곁들여 봤는데 기름기를 잡고 산뜻함을 남기는 능력이 화차나 우롱차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기능성이 돋보인달까요. 

 

식사가 끝난 후 우유를 넣어 밀크티로 즐겨보라는 소개에 고대로 해봤습니다. 괜찮습니다. 끝맛이 흙더미 같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설탕을 좀 넣어주니 아주 맛난 디저트로 변신합니다. 바디감이 짱짱해서 그런지 밀크티에도 어울립니다. 요즘 루피시아의 블렌딩 소개는 고개가 갸웃해질 때가 종종 있는데 이 녀석은 사측 소개를 정확히 따르는 FM 같은 놈입니다. 

 

심미성은 다소 부족하지만 기능성 하나만큼은 만점인 녀석입니다. 얘 혼자만 즐기기엔 뭔가 아쉽지만(차기가 강한 편이라 티푸드 없이 마시기엔 부담스럽습니다) 식사용 차로는 확실히 뛰어납니다. 고유의 맛과 개성도 확실한 편이기 때문에 취향에만 맞는다면 아주 맛나게 즐길 수 있는 녀석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