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기타

Lupicia - Hanagasa (루피시아 - 하나가사)

조이드 2025. 5. 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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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25년

Lupicia
Hanagasa 

 

루피시아 야마가타 한정 하나가사입니다.

 

은은한 사쿠람보 향이 올라옵니다. 사쿠람보의 통통 튀는 새콤달콤함이 있긴 하지만 매우 온순하고 부드럽게 다가오는 편입니다. 말괄량이 꼬마에서 훈훈한 비주얼의 아가씨로 성장한듯한 모양새랄까요. 건엽 비주얼에 연연하는 편은 아니지만 홍차와 루이보스, 홍화로 연출한 화려한 블렌딩이 인상적입니다.


5g, 300ml, 2분 45초, 사쿠람보 향이 가득하지만 사쿠람보 홍차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상쾌함을 덜어내고 달고 포근한 느낌을 더했달까요. 홍차와 루이보스에서 올라오는 단내가 달고 부드러운 느낌을 많이 내주는 것 같습니다. 맛은 달콤하고 부드럽습니다. 가향이 주도권을 쥐고 홍차와 루이보스를 지휘하며 맛군단을 이끌고 있습니다. '베트남엽, 너는 꾸릿함은 누르고 싸하고 싱그러움만 남겨', '인도엽, 너는 깊이감을 좀 더해봐', '루이보스, 너는 나무맛은 빼고 단맛만 좀 뽑아봐' 사쿠람보 가향 지휘관의 역량도 대단하지만 홍차와 루이보스도 한 치의 오차 없이 명령을 완벽하게 소화해 냅니다. 지휘관에 대한 존경심(?)과 각 잡힌 군기(?) 덕분인지 식어도 큰 변화 없이 처음 모습을 그대로 유지합니다. 차가 넘어가고 남은 자리엔 향기로운 사쿠람보 향이 남아 약간의 산뜻함과 여운을 더해줍니다. 완벽합니다. 

 

듣보 지역에서 나온 한정이라 별 기대 없었는데 매우 마음에 듭니다. 가향과 베이스의 조화가 매우 돋보이는 녀석으로 단순한 가향과 단순한 베이스로 최고의 결과물을 내놨습니다. 개인적으로 따듯하고 부드러운 인상의 사쿠람보 홍차란 느낌입니다. 핫티, 아이스티 두루두루 맛있지만 핫티의 경우 오리지널 사쿠람보 홍차보다도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오리지널 사쿠람보 특유의 청량미를 좋아한다면 조금 느끼하게 느껴질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맛이 아닌 분위기가 다소 느끼함, 서양 아기들이 요정같이 예쁘다가 크면서 눈썹, 코, 턱 뽝뽝으로 조금 부담스러워지는 그런 느낌) 오리지널 사쿠람보 팬이라면 핫티보단 냉침 아이스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