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차류/기타

오설록 - 제주 삼다 영귤 티 (Osulloc - Samda tangerine tea)

조이드 2025. 12. 30. 20:36
반응형

작성시기 : 2025년


오설록  
제주 삼다 영귤 티, TB

 

삼다연 제주 영귤에서 나는 향과 거의 같은 향이지만 상큼함이 좀 더 실려 있습니다. 산뜻상콤한 가향 중심이지만 삼다연 특유의 고소한 현무암 냄새 같은 차향도 꽤 올라옵니다.

 

1TB, 150ml, 2분, 찻물에선 가향보다 차가 조금 더 돋보입니다. 마른 티백에선 과일 느낌이 앞섰다면, 찻물에선 가향이 온순해지면서 산뜻하고 향긋한 느낌을 살짝 실어주는 정도로 성격이 변합니다. 차향과 가향이 섞이면서 과일보단 산뜻한 꽃향기에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무이암차와 보리차가 섞인듯한 고소하고 매끄럽고 달짝한 맛의 찻물에 싱그럽고 향기로운 향이 살짝 실려 있습니다. 맛이 흐리멍덩하지도 않고 종이맛도 안 납니다. 오설록, 너 발전했구나! 흐려지고 까끌해지긴 하지만 재탕도 꽤 마실만 합니다. 저가 라인으로 나온 납작종이티백인데 이 정도면 훌륭합니다.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녀석이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하나 있는데 매끄러운 감촉과 달짝한 맛이 대놓고 설탕맛이라는 점입니다. 다만 예전에 비해 무척 자연스럽게 연출했습니다. 차를 많이 안 드시는 분, 밀크티나 티에이드 같은 음료만 드시는 분, 원래 홍차에 설탕이나 잼을 넣어 드시는 분이라면 설탕이 들었는지 모를 정도로 매우 자연스럽게 풀어냈습니다. 

 

설탕이나 당류 가공품으로 단점을 감추고 풍미를 끌어올리는 건 다른 브랜드들에서도 쓰는 방법입니다. 예전 오설록은 그 정도가 너무 과하고 결과물도 별로여서 단점으로 밖에 안 느껴졌지만 지금의 오설록 - 제주 삼다 영귤은 슈가 마법의 정점에 오른 블렌드 마스터가 절묘한 슈가 터치로 완성한 걸작을 보는 느낌입니다. 오리지널 삼다연 제주 영귤이 더 맛나고 고퀄이긴 하지만 가격 생각하면 얘도 괜찮습니다. 

 

오래간만에 만난 오설록인데 그간 경험치를 열심히 올린듯한 모습을 보여줘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