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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설록 - 제주 동백꽃 티 (Osulloc - Jeju camellia tea)

조이드 2025. 12. 3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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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25년

오설록
제주 동백꽃 티, TB

 

새콤달콤한 열대과일 향과 약간의 꽃향기가 올라옵니다. 후발효차+홍차 블렌딩이라는 걸 티 내려는 듯 살짝 탑탑한 차향도 섞여 있습니다. 베이스보단 가향 중심으로 돌아가는 녀석이기 때문에 큰 단점은 아닙니다. (후발효차 단독 베이스인 삼다 영귤에선 고소하고 묵직한 차향만 났던 걸 보면 이 모든 불쾌한 향은 모두 국내산 홍차 탓인 걸로.....)  

 

2TB, 300ml, 2분, 호불호 없이 누구나 좋아할법한 새콤달콤향긋한 열대과일향을 앞세우고 다소 호불호 갈리는 특유의 파우더리한 동백꽃 냄새는 뒤쪽으로 살짝 빼놨습니다. 그리고 그 둘 사이를 설탕으로 공구리 쳐놨습니다(.....) 설탕 얘기는 나중에 하고, 개인적으로 파우더리한 꽃향이 오설록의 킥이라고 생각합니다. 도톰한 꽃잎과 부드러운 황금색 술을 표현한 듯한 이 매력적인 꽃향이 없었다면 그냥 평범한 열대과일 가향 차가 됐을 겁니다.

 

삼다 영귤티에 비해 설탕맛은 훨씬 더 강하고 차의 풍미는 훨씬 더 약합니다. 오바 좀 하자면 베이스가 설탕이라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후발효차와 홍차는 색을 더하는 역할만 하는 것 같습니다. 약간의 차맛을 내줄랑말랑 하긴 하지만 텁텁함만 더하고 설탕에게 완벽하게 밀립니다. 가향은 매우 완벽했으나 맛이 폭망했습니다. 그리고 제 입엔 달아도 너무 답니다. 끝맛이 끈적일 정도로요.

 

삼다 영귤티에선 오설록의 진화, 블렌드 마스터의 기가 막힌 슈가 강약조절에 감탄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선 설탕 마법 중독으로 인해 타락해 버린 모습만 보일 뿐입니다. 설탕도 설탕이지만 후발효차에 홍차 조금 섞었다고 베이스 퀄리티가 급떨어지는 걸 보면 여전히 제주산 홍차는 개똥이구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오설록의 제주산 찻잎은 홍차용 찻잎으론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녹차가 맛있으니 이걸로 홍차 만들어도 괜찮겠지', '녹차 만들고 남은 거 아까우니 홍차로 가공해 보자'란 식으론 퀄리티 좋은 홍차 생산이 절대 불가능합니다. 홍차용으로 제주도 기후와 토질에 맞게 차나무 품종을 개량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거 아니까 그냥 괜찮은 홍찻잎 수입해서 쓰는 게 젤 낫다고 봅니다. 블렌딩에 섞는 제주산 홍차는 짬처리 느낌이라고요.) 

 

개인적으로 맹탕차를 싫어하긴 하지만 단맛이 더 싫어서 그런지 차라리 재탕이 더 마실만 했습니다. 재탕해도 향기는 여전히 좋고 미약하긴 하나 후발효차가 열심히 힘을 써주기 때문에 연수기 물 맛은 면합니다. TWG보단 낫습니다. 맹탕도 싫고 설탕맛도 싫다면 급랭 아이스티를 권합니다. 머리가 아플 정도로 완전 차갑게 만들면 혀가 단맛을 덜 느끼기 때문에 그럭저럭 마실만 해집니다. 향기는 정말 흠잡을 곳 없이 좋은 녀석이지만 설탕 빌런과 섭섭한 베이스 블렌딩 때문에 재구매 의사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