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시기 : 2025년


오설록
제주 얼그레이, TB
향수 느낌이 살짝 섞인 산뜻한 얼그레이 향이 올라옵니다. 오설록의 모기업이 화장품 회사라는 걸 감안하면 의외로 얌전한 가향입니다. 남성적인 얼이긴 하지만 결이 고운 편이라 중성적인 분위기의 미청년 같은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2TB, 350ml, 3분, 찻물에선 귤 과육과 껍질 그리고 가지를 푹푹 삶아낸 듯한 향기가 납니다. 달콤함 + 시트러스함 + 약간의 페퍼리함이 실린 향기로운 향 + 아주 미세한 우디함이 섞여 있습니다. 특히 베이스에서 올라오는 달콤한 향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조청을 물에 푼듯한 달콤한 향에 약간의 우디함이 섞여 있는데, 이게 가향과 어우러지면서 순간적으로 머스크향 같은 느낌을 냅니다. 제주산 홍차랑 후발효차가 이렇게 괜찮았나 싶을 정도로 온화하면서도 우아한 향을 뽐냅니다. 다만 베이스의 향이 아주 풍성한 편은 아닙니다.
마셔보면 얼그레이에 귤피차와 조청을 약간 섞은듯한 맛이 납니다. 달콤구수하고 수더분한 맛이지만 질감은 실키하고 향은 은은하니 고급집니다. 이제 막 성인이 된 미청년이 제주도 귤밭에 농활 하러 온 느낌입니다. 맛있습니다. 변종얼은 변종얼인데 변종얼의 범주에 넣고 싶지 않습니다. 이건 K - 귤국얼 입니다.
다만 이 모든 아름다움은 베이스가 품은 구수함과 달콤함을 확실히 끌어내야만 맛볼 수 있습니다. 권장법은 1TB, 180ml지만 물 양을 150ml로 줄여서 조금 진하게 우리는 편이 더 맛있게 느껴집니다. 같은 맥락에서 냉침은 비추, 급랭 아이스티는 그냥저냥, 스트레이트 핫티가 가장 맛있습니다. 베이스가 밍밍해질 경우 미청년 가면을 벗은 아저씨 얼그레이가 등장합니다.
귤국이 본거지라 그런지 시트러스 계열 블렌딩에 특히나 공을 들이는 것 같습니다. 제주 삼다 영귤 티도 좋았지만 제주 얼그레이도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한국적인 느낌이 나는 온순하고 달콤구수한 얼그레이를 경험해 보고 싶은 분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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