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가향

Teabox - Pineapple lush iced tea (티박스 - 파인애플 러쉬 아이스티)

조이드 2024. 8. 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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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15년

Teabox

Pineapple lush iced tea

 

티박스의 아이스티 시리즈들은 말린 과일이 실하게 들긴 했어도 가향이 된 차가 아닌지라 과일향이 찐하게 풍기는 편은 아닌데 얘는 파인애플 향이 제법 진하게 올라옵니다. 전에 셀프 블렌딩을 한다고 파인애플을 오븐에 말린 적이 있는데 그때 만들었던 말린 파인애플 냄새가 여기에서도 납니다. 찐득한 단내와 살짝 새콤한 향이 감도는 순수한 말린 파인애플 향으로 파인애플 가향이나 당절임 파인애플 향과는 좀 다른 냄새입니다.

 

8g, 180ml, 5분, 식힌 뒤 얼음컵에 서빙, 티박스의 권장법대로 만들었습니다. 찻물에선 그냥 평범한 아이스티 향이 올라옵니다. 좀 새큼한 향이 있긴 하지만 파인애플이 떠오를 정도까진 아닙니다. 하지만 마셔보면 이름에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파인애플 맛이 납니다.(말린 파인애플 우린 국물맛) 차맛도 개운시원하고 히비스커스의 새콤함이 뒷맛도 잡아줘서 엄청 맛나게 마셨습니다. 베이스로 쓰인 홍차는 티박스의 다른 아이스티들과 똑같은 것 같은데 부재료에서 오는 차이가 엄청 커서 그런지 차맛이 유난히 좋게 느껴지더라고요.

 

호기심에서 시작했던 티박스 아이스티 테이스팅은 이걸로 끝입니다. 각각의 블렌딩을 간단하게 정리해보자면, 

1. Tropical Aam Panna : 밑에 세가지 차들과 같은 카테고리로 엮는 것이 불가능. 독특한 편이라 호불호가 심할 듯. 카레향(향신료)과 생강, 그린망고. 개인적으론 엄청 좋았음.
2. Pomegranate Swirl : 석류, 피치, 파인애플 이 세가지는 같은 카테고리로 엮을 수 있음. 기본 베이스 찻잎에 부재료가 무엇인지에 따라 특징이 갈림. 이 차가 제일 개성 없다고 생각함. 어쩌면 티박스가 추구하는 가장 기본 아이스티 맛일지도?
3. Peach tango : 레몬그라스가 조연이긴 하지만 감초로 대활약. 단점은 복숭아 과육이 워낙 양도 많고 부피도 많이 차지해서 찻잎을 골고루 퍼내기 힘듦.
4. Pineapple lush : 네가지 차들 중 과일의 향과 맛이 가장 크게 살아 있음. 가향 없는 과일 아이스티 입문용으로 제일 적합.


당절임 과일이 아닌 그냥 말린과일(or 동결건조)을 사용해서 어른의 맛(..)이 나는 데다 가향도 안 들어가 있어서 사람에 따라 굉장히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시리즈입니다. 개인적으론 마음에 들어서 재구매도 할 거고 다른 맛들도 사볼 생각이지만 남에게 쉽게 추천하진 못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