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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box - Pomegranate swirl iced tea (티박스 - 포메그래니트 스월 아이스티)

조이드 2024. 8. 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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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15년

Teabox

Pomegranate swirl iced tea

 

건엽(?)만 보면 굉장히 새콤달콤한 냄새가 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향료 없이 건과일의 양으로 승부하는 녀석인지라 페퍼리한 찻잎향과 말린 딸기 조각에서 나는 찐득한 단내, 석류조각 혹은 히비스커스에 나오는 새콤한 향이 살짝 느껴지는 정도입니다. 건과일들이 찐득찐득하게 뭉쳐있어서 수저나 손으로 골고루 잘 펼쳐주지 않으면 찻잎은 하나도 안 나오고 말린 과일만 한 무더기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티박스의 권장법대로 마셨습니다. (한김 식힌 뒤 얼음컵에 서빙) 찻물에선 풀내가 찐한 실론 같은 향과 살짝쿵 새콤한 향이 올라옵니다. 티박스니까 실론을 쓰진 않았을 것 같은데 부재료들에서 나오는 맛 때문인지 흡사 실론처럼 느껴집니다. 첫 모금은 살짝 레몬즙을 뿌린 실론 같은 느낌이지만 마지막쯤 올라오는 특유의 단향과 단맛 덕분에 실론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긴 합니다. 찻물을 넘길 때쯤 올라오는 씁쓸함과 시큼함이 감귤류의 껍질이나 석류의 속껍질처럼 느껴집니다. 요 씁쓸함 마저 실론 같은 느낌을 주는데 한 몫하는 것 같습니다. 부재료로 건과일이 무척 많이 들어 있긴 하지만 과일맛이 도드라지게 나는 녀석은 아닙니다. 건과일은 찻물 맛을 살짝 뒷받침해주는 정도랄까요. + 풋내와 시큼함만 더하는 듯....

 

비주얼과 혀와 코로 즐기는 맛의 괴리가 커서 호불호가 갈릴법한 블렌딩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입엔 아암 판나가 훨씬 더 낫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