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가향

Silver pot - きももの紅茶 (실버팟 - 황도 홍차, Silver pot - Yellow peach tea)

조이드 2024. 2. 5. 21:02
반응형

작성시기 : 2024년

Silver pot

きももの紅茶 

 

실버팟의 황도 가향 홍차입니다. 차 이름이 일본어로만 쓰여 있어서 처음엔 뭔가 했는데 노란(황 : 黃, き) 복숭아(도 : 桃, もも)였습니다. (황도는 보통 히라가나보단 한문으로 쓰지 않나...........)

건엽에선 황도 통조림+새콤달콤 산뜻한 향이 올라옵니다. 확실히 백도 가향과는 다릅니다. 분명 복숭아 향이긴 한데 사쿠람보 향 같은 발랄하고 산뜻한 느낌이 섞여 있습니다. 5g, 350ml, 4분 30초, 복숭아나 살구 같은 핵과 과일 특유의 꽃향기가 매우 돋보입니다. 꽃향을 농축해서 뿌린듯한 느낌에 달콤새콤한 냄새가 한가득 올라와서 매우 향기롭게 느껴집니다. 새콤달콤향긋한 향이 사쿠람보 시리즈 특유의 향과 비슷하기도 합니다. 백도가향 차들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입니다. 입 안에 넣으면 화사한 복숭아 향기가 퍼지고 맑고 개운한 맛이 느껴집니다. 곧이어 은은한 단맛과 부드러운 감촉이 올라옵니다. 딱복인 줄 알았는데 물복이네 싶은 맛입니다. 끝부분엔 아주 살짝 새콤한 맛이 퍼집니다. 마지막 향기까지 또렷하고 확실한 노란 복숭아입니다. 식을수록 산미와 쌉쌀한 맛이 강해지는데 이러면 꼭 천도복숭아 씨앗 근처 과육과 껍질을 같이 씹는듯한 느낌이 납니다. 천도복숭아의 향과 맛을 몇 배로 농축한 듯한 맛이라 이건 이거대로 맛있습니다. 식어도 묘하게 맛있어요.

 

복숭아, 특히 황도 복숭아를 표현한 가장 완벽한 홍차라고 생각합니다. 루피시아도 복숭아 가향을 잘하긴 하지만 우롱차 베이스인 백도우롱녹차 베이스인 백도센차에 비해 홍차 베이스인 모모는 좀 아쉬웠는데(오카야마 한정 다즐링 홍차 베이스 모모 다즐링도 그다지...) 실버팟의 황도 홍차는 너무나도 마음에 듭니다. 물론 향의 방향성이(사쿠람보 40% + 서양 브랜드들이 주로 쓰는 복숭아향 40% + 일본 브랜드들이 주로 쓰는 복숭아향 20%) 조금 다르긴 하지만 복숭아 가향을 좋아한다면 경험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