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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홍차 7

사가다원 - 극품향라, 기문홍차

작성시기 : 2016년사가다원 극품향라 보송보송 솜털이 가득한 건엽에선 구수하고 달콤시원한 향이 올라옵니다. 작고 고슬고슬한 찻잎을 뽐내는 차들을 많이 봤지만 이 녀석은 유독 여리여리합니다. 가녀린 모양새 때문에 개완에 물을 먼저 채우고 찻잎을 넣은 후 살살 흔들어서 세차했습니다.  찻물에선 중국 홍차 특유의 단내도 단내지만 단내보다 더한 구~수~한 향이 올라옵니다. 맛도 향처럼 구수함이 강합니다. 구수함 뒤에 달콤함이 살포시 더해진 맛입니다. 근데 뭐랄까 전체적으로 녹차도 홍차도 우롱차는 더더 아닌 그 어딘가 중간쯤에 있을법한 맛과 향이 납니다. 차끈이 짧아서 정확하게 설명하기 힘들지만 개인적으로 뽕잎차의 구수함+홍차의 진한맛과 달콤함+녹차의 시원함 정도로 느껴집니다. 개완으로 마셨다는 점을 고려하더라..

차소은 - 야차금미

작성시기 : 2016년차소은 야차금미  금준미는 아니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는 금준미와 비슷한 홍차라고 합니다.  솜털이 보송보송한 작은 잎들이라 그런지 솜털냄새(?)가 좀 납니다. 제가 마셔본 금준미는 구수하고 태운듯한 단향이 특징이었다면, 이 차는 구수하긴 해도 단향은 그다지 없고 살짝 견과류를 닮은 향이 올라옵니다. 그래도 찻물에선 단향이 꽤 느껴집니다. 꿀을 바른듯한 단내는 아니고 살짝 끄슬린듯한 단내가 조금씩 올라옵니다. 달짝한 향기 뒤로 구수하고 삽쌀한 맛이 뒤따릅니다. 전체적으로 차기를 좀 낮춘 금준미같은 인상입니다. 단내나 구수함이 아주아주 강한 차는 아니지만 금준미 대리 체험을 하기엔 괜찮은 녀석입니다. 내포성도 좋은 편입니다.

渡兰 - 漫花香 (도란 - 만화향, dù lán - màn huā xiāng)

작성시기 : 2015년 渡兰 漫花香 도란(渡兰, Dulant)라는 곳에서 나온 중국 운남 홍차입니다. 꽃향을 좋아하기 때문에 만화향부터 뜯었습니다. 일단 건엽에선 운남 홍차 향이 느껴집니다. 운남의 단내와 시큼한 초콜릿 같은 향이 피어오르지만 약간 푸릇하고 가벼운 느낌이 섞여있습니다. 3g, 150ml, 살짝 식힌 물 기준으로 세차 없이 30초, 30초, 1분, 1분 30초로 우려 마셨습니다. 1포는 굉장히 흐릿한 향과 맛입니다. 세차를 안 해서 찻잎이 덜 깨워졌는지 아주아주 여린 향과 맛이 납니다. 2포에선 좀 놀라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1포에서 흐리게 느껴지던 단내는 좀 더 진득해지고 거기에 상당히 상큼하고 가벼운 향을 섞은 듯한 향이 올라옵니다. 개인적으로 운남 홍차와 꽃향 가득한 다즐링을 섞어 만..

Adagio - Keemun encore (아다지오 - 기문 앙코르)

작성시기 : 2015년 Adagio Keemun encore 건엽에선 살짝 강한 향기가 올라왔습니다. 몰티함이 느껴지는 상당히 익숙한 향입니다. 찻물에선 아주 진하고 진한 나무 향기와 구수함이 느껴집니다. 오래된 대들보를 쓰다듬고 나서 손바닥 냄새를 맡는 느낌입니다. 진한 맛에 감칠맛이 약간 감돕니다. 끝맛이 좀 씁쓰레하지만 나쁘다기 보단 입맛을 당기는 맛입니다. 식을수록 나무보단 구수한 향기가 더 올라옵니다. 빈 잔에선 코코아+커피를 섞어 놓은 듯한 잔향이 올라오더라고요.

Adagio - Golden spring (아다지오 - 골든 스프링)

작성시기 : 2016년 Adagio Golden spring 작고 고슬고슬해 보이는 건엽에선 살짝 화한 향과 함께 중국 홍차 특유의 단고구마 향이 살짝 났습니다. 찻물에선 단내가 누그러들어서 가벼워졌지만 고구마스러운 단향과 함께 꽃이나 과일같은 단향도 함께 올라옵니다. 방방 뜰 정도로 가볍고 화려한 꽃, 과일향이 아닌 적당한 무게감이 있는 성숙한 향입니다. 가볍고 시원한 단맛이 나면서 다 마신 후에는 군고구마 껍질 같은 진한 단맛과 함께 약간의 씁쓸한 맛이 입안에 남습니다. 두란의 만화향이 운남+다즐링(세컨드플러쉬쯤?)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 차는 운남+우바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茶香記 - 九曲红梅 (차향기 - 구곡홍매, chá xiāng jì - jiǔ qū hóng méi)

작성시기 : 2016년 茶香記 九曲红梅 건엽에선 달콤, 고소, 향긋, 쌉쌀, 시큼한 코코아 파우더향이 느껴집니다. 비유하자면 꽃잎을 카카오 함량 80% 정도의 다크 초콜릿으로 도톰하게 코팅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개완을 이용해 여러번 우려 마셨습니다. 건엽향만 맡아서는 구수한 느낌이 강한 차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첫 탕은 의외로 단미가 구수함보다 강하게 느껴집니다. 고구마 같은 단맛은 아니고 좀 더 가벼운 단맛입니다. 구수한 맛과 구운 맛(훈연한 맛)도 살살 느껴지면서 깔끔하게 잘 넘어가네요.

蓝伯茶坊 - 九曲红梅 玫瑰红茶 (란보차방 - 구곡홍매 장미홍차, lán bó chá fāng - jiǔ qū hóng méi méi guī hóng chá)

작성시기 : 2016년 蓝伯茶坊 九曲红梅 玫瑰红茶 소분 봉투를 뜯으니 장미향이 샤랄라 올라옵니다. 적당히 마른(아니면 말리는 중인) 빨간 장미 꽃잎이 생각나는 자연스러운 장미향입니다. 장미향이 워낙 자연스럽다 보니 처음에만 뚜렷하게 장미로 느껴지고 그 뒤로는 찻잎에서 나는 향긋한 향처럼 느껴집니다. 찻물에선 달콤한 중국홍차향이 올라옵니다. 장미향은 차향 위로 살포시 얹혀있는 듯 한 모양새입니다. 장미 가향차의 향기라기보다는 rose bud를 우린 차에서 나는 장미향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훈연향도 살짝 있으면서 숭늉 같은 구수함과 단맛이 있는 찻물이 입에 쫩쫩 붙습니다. 가볍긴 한데 부족함이 느껴지는 맛은 아닙니다. 넘기고 나면 다크 초콜릿을 먹고 난 듯한 쌉쌀하면서 달큼 시큼한 맛이 입안에 남는데 ..

홍차/가향 2021.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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