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작성시기 : 2015년
渡兰
漫花香
도란(渡兰, Dulant)라는 곳에서 나온 중국 운남 홍차입니다. 꽃향을 좋아하기 때문에 만화향부터 뜯었습니다.
일단 건엽에선 운남 홍차 향이 느껴집니다. 운남의 단내와 시큼한 초콜릿 같은 향이 피어오르지만 약간 푸릇하고 가벼운 느낌이 섞여있습니다. 3g, 150ml, 살짝 식힌 물 기준으로 세차 없이 30초, 30초, 1분, 1분 30초로 우려 마셨습니다. 1포는 굉장히 흐릿한 향과 맛입니다. 세차를 안 해서 찻잎이 덜 깨워졌는지 아주아주 여린 향과 맛이 납니다. 2포에선 좀 놀라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1포에서 흐리게 느껴지던 단내는 좀 더 진득해지고 거기에 상당히 상큼하고 가벼운 향을 섞은 듯한 향이 올라옵니다. 개인적으로 운남 홍차와 꽃향 가득한 다즐링을 섞어 만든듯한 향과 맛이라고 느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운남 홍차가 아주 달콤하고 부드러운 가을 황금 들녘의 달콤함이라면, 이 차는 달콤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가볍고 상쾌한 느낌이 있습니다. 봄에서 초여름으로 넘어갈 즈음의 신선함 같은 분위기가 있어요. 3포도 2포와 비슷하긴 하지만 상큼함보다는 부드러운 달콤함이 더 돋보입니다. 4포에선 향과 맛이 흐려지지만 그래도 여전히 좋습니다.
전반적으로 까칠함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안 보일 정도로 초지일관 부드럽고 순한 모습을 보여주는 차입니다. 맛이 아주 진득하고 농후한건 아니지만 싱겁거나 부족함이 느껴지진 않습니다. 달콤하면서도 산뜻해서 냉침으로 마셔도 맛있을 것 같습니다.
'홍차 > 중국, 대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渡兰 - 崖甘香 (도란 - 애감향, dù lán - yá gān xiāng) (0) | 2023.07.10 |
---|---|
渡兰 - 郁兰香 (도란 - 욱란향, dù lán - yù lán xiāng) (0) | 2023.07.10 |
Adagio - Keemun encore (아다지오 - 기문 앙코르) (0) | 2023.04.18 |
天仁茗茶 - 日月潭紅玉紅茶 (천인명차 - 일월담 홍옥 홍차, TenRen's tea - Sun moon lake ruby black tea) (0) | 2022.06.28 |
凤牌红茶 - 金针 镇红工夫红茶 (봉패홍차 - 금침 진홍공부홍차, fèng pái hóng chá - jīn zhēn zhèn hóng gōng fū hóng chá) (0) | 2021.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