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시기 : 2024년
Beppu ochard
ゆずほうじ茶, TB
벳푸 오차드의 유자 호지차입니다. 로컬 재료를 사용한(오이타를 기준으로 넓게는 규슈 지역까지) 벳푸시의 관광 기념품으로 제조는 마루니야라고 하는 벳푸의 로컬 찻집에서 맡고 있습니다.
마른 티백에선 달콤한 향이 올라옵니다. 사이다에 유자청을 섞은 것 같은 냄새로 상큼함도 있긴 하지만 상큼함보단 달달한 향이 더 강세입니다. 호지차 또한 고소함보단 촉촉한 단내가 더 돋보이는 스타일입니다.
2TB, 200ml, 2분, 달아요. 달콤한 유자향을 선두로 고소달콤한 캐러멜풍 호지차 향기와 함께 페퍼리하면서도 플라워리한 유자필 향이 올라옵니다. 달콤한 향이 그야말로 압권인데 유자 덕도 있긴 하지만 베이스로 쓰인 호지차가 달콤하고 부드러운 스타일이라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굳이 예를 들자면 루피시아의 오니노바이센보단 이토엔 호지차에 더 가까운 스타일입니다. 벳푸 오차드의 유자 녹차, 유자 홍차, 유자 호지차 중 달달한 느낌이 제일 강합니다. 다만 과일의 달콤함이라기보단 연유 사탕이나 캐러멜 같은 느낌이 나는 포근한 달콤함에 더 가깝습니다. 달콤함이 강점이지만 고소한 향도 못지않습니다. 약하게 볶은 호지차 특유의 달콤하고 향기로운 향과 강하게 볶은 호지차 특유의 고소함이 공존합니다. 아마도 유자가 놓은 다리 덕분에 각각의 장점이 극대화되는 것 같습니다. 넘기고 나면 입안과 코끝 가득 상쾌하고 꽃다발 같은 향기로운 유자향이 차오르고 여기에 페퍼리한 감각이 살짝 남습니다. 향기 하나만큼은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합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맛입니다. 향기에 비해 맛이 약합니다. 밍밍한건 아니지만 향기가 워낙 뛰어난지라 맛이 밍밍하게 느껴집니다. 잘 만든 봉차 호지차 같은 건 향기도 향기지만 맛이 매우 달콤해서 연한 캐러멜을 마시는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얘는 그런 맛이 거의 없습니다. 유자의 새콤한 맛 때문에 호지차의 단맛이 상쇄된 건지 원래 좀 맛이 약한 베이스인건진 모르겠습니다. 맛이 다소 아쉽다고 평가했지만 어디까지나 향에 비해 아쉬운 것일 뿐 맛이 없는 건 아닙니다. 새콤한 유자맛을 받쳐 주는데 충실한 편이고 맛만 놓고 본다면 유자 홍차보다 존재감도 뚜렷하고 맛도 더 나은 편입니다. (유자 홍차나 유자 호지차나 맛에서 만큼은 유자가 압도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긴 함...)
달콤한 향을 좋아한다면 무척이나 마음에 들 녀석입니다. 호지차 중에서도 약하게 로스팅한 가볍고 달콤한 향이 나는 종류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다크 로스트 풍미의 진하고 강한 호지차나 호지차 라떼 느낌을 기대하는 분, 상큼한 과일 느낌이 뿜뿜하는 걸 원하는 분들에겐 추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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