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기타

まるにや - 上玄米茶 (마루니야 - 상 현미녹차, Maruniya - Special genmaicha)

조이드 2024. 10. 2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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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24년

まるにや

上玄米茶

 

마루니야는 1948년(쇼와 23년) 벳푸에서 시작한 로컬 찻집입니다. 전국구로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규슈산 재료를 사용한 지역 관광 기념품인 벳푸 오차드 시리즈의 제조를 맡고 있기 때문에 벳푸를 방문한 관광객이라면 한 번쯤 보게 되는 브랜드입니다.

 

제가 구입한 것은 규슈산 1번 따기 찻잎을 사용한 상급 현미녹차입니다. 현미 녹차의 경우 특상, 상, 보통 + 말차가 들어간 것 까지 해서 총 네 가지 종류가 나옵니다. 시음해 보고 상급으로 골랐습니다. 가격은 2023년 기준 100g, 540엔입니다.

 

녹차 아이스크림을 닮은 달콤쫀득한 녹차 냄새가 빵빵 터져 나옵니다. 뒤이어 풋내와 해조향이 살짝 섞인 산뜻하고 싱그러운 향기와 함께 고소한 현미향이 올라옵니다. 단내와 싱그러운 향, 고소함이 두루두루 느껴집니다. 

 

5g, 300ml, 1분 30초, 식힌 물, 기쁘다 참치마요 오셨네!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고소달콤한 향기와 감칠맛이 터져 나오는 짭조름한 해조류 향기 덕분에 마요네즈와 설탕으로 절묘하게 양념한 무지 맛있는 참치마요 같은 냄새가 느껴집니다. 미쿠니야 젠고로 이후 오래간만에 만나는 식욕 폭발하는 향기입니다. 이 맛난 녹차향에 달큰구수한 현미향이 더해지니 노릇노릇하게 잘 구운 참치마요 주먹밥이 절로 생각납니다. 향부터 침이 줄줄 흐르는게 역시 규슈산 녹차구나 싶습니다. (일본 녹차 중에서 규슈산 찻잎을 제일 좋아함) 마셔보면 달달 구수합니다. 녹차의 단맛과 현미의 단맛이 서로 겨루듯이 앞다투어 뿜어져 나옵니다. 달콤함 뒤로 고소구수한 맛과 우마미가 뒤를 잇고 녹차 특유의 산뜻한 맛으로 끝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맛있습니다. 

 

다소 고온(80-90도)으로 우려도 맛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물 온도를 낮춰서(60-70도) 우리는 게 제일 좋았습니다. 차 자체가 꽤 괜찮은 편이라 고온 침출로 현미 맛을 많이 뽑아내는 것보단 녹차맛을 더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게 더 좋더라고요. 고온 침출은 현미의 고소달콤한 맛과 녹차의 산뜻한 우마미가 돋보이고, 저온 침출은 녹차의 달콤함과 복합적인 풍미에 현미가 고소한 맛을 살짝 더해줍니다.

 

오래간만에 마신 규슈산 녹차인데다 하필이면 최근에 마신 현미녹차가 타바론(미국 브랜드이긴 하지만 일단 내용물은 일본산입니다.)인지라 충격적이다 싶을 정도로 맛나게 마셨습니다. 타바론이 개똥이라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거 아니고 제 기준으로 마루니야가 품질면에서도 훨씬 우위고 가격도 비교 불가능할 정도로 훨씬 합리적입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기호 식품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 입에도 맛있을진 장담할 수 없지만 저렴한 가격대에 시도해 보기 좋은 제품임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