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한국, 중국, 일본

まるにや - 高級知覧茶 (마루니야 - 고급 지란차, Maruniya - Luxury Chiran green tea)

조이드 2024. 10. 26. 17:46
반응형

작성시기 : 2024년

まるにや

高級知覧茶

 

벳푸 지역의 로컬 찻집인 마루니야에서 구입한 고급 지란 녹차입니다. 가고시마 지란산 찻잎을 사용한 후카무시(深蒸し, deep steamed, 깊이찜) 센차입니다. 가격은 2023년 기준 100g,1296엔입니다. 지란차의 경우 고급, 특상 두가지 등급만 취급하고 있습니다.

 

향이 아주 그냥 달짝합니다. 녹차 아이스크림이에요. 풋내나 해조향은 잘 모르겠습니다. 짭짭한 향이 살짝 있긴 하지만 달콤함이 훨씬 돋보입니다. 파래전병을 샀는데 파래보단 전병반죽 부분의 달달고소함이 훨씬 돋보이는 그런 느낌입니다. 5g, 300ml, 45초, 한김식힌물, 달다 달아, 부드러운 단향이 몽글몽글하게 올라옵니다. 신차가 아니라 그런지 품종탓인지 화려한 향은 없지만 단맛은 아주 넘쳐 흐릅니다. 연수기 물로 끓인건가 설탕을 한꼬집 넣은건가 싶을 정도로 달고 부드럽지만 뒷맛은 상쾌하고 깔끔합니다. 뒷맛이 상쾌하다고 표현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달짝한 맛 + 농후한 바디감을 가진 녀석입니다. 일본 녹차 특유의 해조류 맛을 닮은 은은한 감칠맛이 살짝 있긴 하지만 심하진 않습니다. 녹차 아이스크림 위에 토핑으로 찐득한 녹차 소스와 파래 전병을 올려준 것 같은 느낌입니다.

 

달콤하고 부드러운데다 일본 녹차 특유의 미끈함과 해조류 맛이 적고 우마미도 약한편이라 일본 녹차 입문자도 비교적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녀석입니다. 다만 이 제품의 경우 후카무시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잎이 무척이나 자잘한 편이라 한국의 덖음 녹차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다소 텁텁할 수도 있습니다. 어린잎을 써서 이렇게 많이 바스라진것 같은데 그 만큼 달긴 답니다. 개인적으론 맛이 달고 진해서 좋았지만 향은 다소 단순한 편이라 좀 더 복잡하고 화려한 향을 가진 녀석을 원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맛나게 마시긴 했는데 만족도는 함께 구입한 다른 제품들에 비해서 떨어집니다. 벳푸 오차드 시리즈는 꽤 맛나게 마신데다 잘 만든 로컬 상품이라는 감상이었고, 현미녹차타바론 효과로 인해 역대급 선녀로 느껴졌는데, 이 녀석은 해당 상점의 주력 상품이 아닌 탓인지 가고시마 현지에서 구입한 지란차에 비해 살짝 부족한 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