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시기 : 2024년
Minh Ngọc Rồng Vàng
Bánh Đậu Xanh
호찌민 공항에서 환승 대기하던 중에 면세점에서 구입한 베트남 녹두 케이크, 바인 더우싸인입니다. 영문명이 mung bean cake이긴 하지만 케이크보단 다식에 가까운 녀석입니다. 원재료는 녹두, 설탕, 팜오일, 향료로 팜오일 들어간 덕분에 다식보다 좀 더 가볍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입니다. 참고로 영문 설명은 대부분 제품 자랑에 대한 내용이라 일본어 설명을 보고 재료나 보관 방법 등을 참고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포장을 풀어보면 바닐라+코코넛으로 추정하는 향이 강하게 올라옵니다. 좀 인공적이다 싶을 정도로 향이 강합니다. 녹두 앙금 냄새도 나긴 하지만 달콤한 향료 냄새가 훨씬 강합니다. 입에 들어가면 솜털처럼 아주 가볍게 흐트러집니다. 다만 끝까지 녹아내리듯 흩어지진 않고 혓바닥을 앙금으로 얇게 코팅한 것 같은 느낌이 남습니다. 이때 녹차 한 모금으로 입안을 정리해 주면 맛있음이 배가 됩니다.
기본적으로 매우 가볍고 부드럽게 퍼지는 녀석입니다. 조각이 작은덴 이유가 있습니다. 수분을 많이 빨아가는 녀석이라 조각이 크면 뻑뻑해질게 뻔하거든요. 찰나의 사르륵한 느낌과 함께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맛과 달콤함이 좋은 녀석입니다. 깨물어 먹지 말고 혓바닥으로 눌러 먹어야 이 녀석의 진가를 알 수 있습니다. 씹히는 맛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에겐 추천하지 않습니다.
수분을 빨아들이는 특징과 고소한 맛 덕분에 차랑 정말 잘 어울립니다. 베트남 연꽃 녹차도 좋지만 그냥 녹차와도 잘 맞습니다. 일본어 설명이 자세한 걸 보면 일본인들이 많이 사가거나 일본으로 공식 수출을 하는 것 같은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티푸드, 특히 녹차에 곁들이기 정말 좋은 녀석입니다.
개인적으로 룩춥을 엄청 좋아하는데 룩춥에 들어가는 앙금을 건조하게 만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룩춥, ลูกชุบ : 코코넛밀크를 넣은 녹두 앙금에 한천 코팅을 한 태국 간식) 이 녀석에 코코넛 밀크를 조금 넣어서 촉촉하게 만든 뒤 한천 코팅을 하면 룩춥 맛이 날 것 같았거든요. 개인적으로 마지판보단 녹두앙금을 좋아하는지라 바인 더우싸인도 맛나게 먹었습니다.
+ 개봉 후엔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하지만 습기에 좀 약한편이라 냉장고에 잘못 보관하면 살짝 눅눅해져서 식감이 떨어집니다. 냉장고에 보관할 생각이라면 밀봉(+실리카겔)해서 보관하는 것을 권합니다.
+ 참고로 공항 면세점 가격은 5달러인데 공식홈페이지에서 파는 가격은 31000동입니다(.....) 베트남 면세점이 비싸다더니 참말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