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푸드

Kee Wah bakery - Pineapple shortcake (기화병가 - 파인애플 쇼트케이크, 홍콩 펑리수)

조이드 2024. 9. 26.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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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24년

Kee Wah bakery

Pineapple shortcake

 

요즘 한국에선 대만의 펑리수가 훨씬 더 유명한 것 같은데 저는 대만 펑리수보다 홍콩의 파인애플 쇼트케이크를 먼저 접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기화병가의 파인애플 쇼트케이크는 약간 추억의 맛 포지션입니다. (하지만 기화병가에서 제일 맛있는 건 파인애플 쇼트케이크가 아니라 에그롤이라고 생각함) 근데 N년만에 다시 만난 추억의 맛은 예전만큼 못했습니다(....) 제과점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대만산이 더 맛난 것 같습니다.

 

아무튼, 포장을 벗기면 달달한 파인애플 향이 올라옵니다. 달아서 곯아버릴 듯한 파인애플 향과 함께 버터가 넉넉하게 들어간 촉촉한 구움 과자향이 올라옵니다. 필링은 매우 꾸떡꾸떡 쫀득쫀득하고 쇼트케이크는 밀도가 높아서 입안의 수분을 쫙쫙 빨아갑니다. 궁극의 티푸드입니다. 홍차, 녹차, 우롱차 다 덤벼도 다 받아줍니다.

 

달달한 파인애플 향이 좋긴 하지만 맛을 보면 파인애플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파인애플 풍미가 대만 펑리수에 비해 약한 편입니다. 뭐랄까요. 대만 펑리수가 파인애플 윈터멜론 처트니에 전분을 조금 섞은 느낌이라면, 홍콩 파인애플 쇼트케이크는 파인애플 윈터멜론 시루떡 내지 로쿰(....) 같은 느낌입니다. 파인애플에 너무 기대하기보단 고소한 버터와 계란, 밀가루가 어우러진 쇼트브레드 맛과 필링의 꾸떡쫀득한 식감을 즐기는 게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스타일의 먹거리라 맛나게 먹긴 했지만 옛날 만큼 맛있는 것 같진 않아서 조금 슬펐습니다. 개인적으로 대만 펑리수는 파인애플 풍미가 가득한 필링맛, 기화병가의 파인애플 쇼트케이크는 버터 풍미가 가득한 겉껍질맛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망고맛과 멜론맛도 있는데 맛은 드라마틱하게 차이나지 않지만 향기 때문에 멜론이랑 파인애플 맛을 제일 좋아합니다. 

 

+ 이 글에서 언급하는 대만 펑리수 = 써니힐, 필링에서 나는 파인애플 풍미가 제일 좋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