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picia - Mont blanc (루피시아 - 몽블랑)

작성시기 : 2023년

Lupicia

Mont blanc

 

루피시아 그랑마르셰 한정입니다. 

 

건엽에선 휘발성 향이 조금 섞인 바밤바 냄새가 납니다. 루피시아 측의 설명만 보면 무지 크리미한 몽블랑 냄새가 나야 할 것 같은데 그냥 딱 바밤바 냄새입니다. 오히려 가을한정 녹차베이스 체스넛(쿠리)이 더 크리미할 것 같습니다. 쿠리가 유크림이 들어간 바밤바라면 얘는 그냥 우유만 들어간 아이스밀크 바밤바입니다. 

6g, 300ml, 2분 45초, 그래도 우리고 난 뒤엔 좀 더 맛난 바밤바 향이 납니다. 바밤바에 생크림과 설탕을 살짝 곁들인듯한 향입니다. 향은 좋은데 차 맛은 음............ 비슷한 가격대의 루피시아 가향 홍차들과 비슷한 수준의 맛이지만 요즘 맛난 인도엽들을 많이 마시기도 했고 가장 최근에 마셨던 밤 가향차가 실버팟의 마롱 글라세라서 그런지 좀 비교가 됩니다. 일단 베트남 엽은 아니라 특유의 구린 맛은 안 나지만 맛이 좀 맹한 편입니다. 좋게 말하면 맑고 순수한 맛이라고 포장해 줄 수 있긴 한데, 가운데가 텅 빈 느낌이라 순수함보단 멍청이(....) 같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맹하지만 깔깔쌉쌀한 맛이 올라오는데 이게 맛난 수렴성은 아닙니다. 근데 희한하게 끝맛은 지저분하지 않고 아주 깔끔합니다. 때문에 넘기고 난 뒤 잔향과 맛은 매우 좋습니다. 

 

 

영국식 밀크티로 마시면 꽤 괜찮습니다. 우유의 유지방이 차의 깔깔쌉쌀한 맛과 잘 어울리고 중간에 비어 있는 부분도 꼼꼼하게 채워줍니다. 스트레이트보단 푹 우린 뒤 우유를 넣어서 영국식 밀크티로 마시는 걸 추천합니다. 

 

전회 그랑 마르셰 한정이었던 마롱 글라세를 맛나게 마셔서 이 녀석도 기대했는데 제 입엔 영 별로였습니다. 취향에서도 밀리고 완성도 자체도 마롱글라세에 밀린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밤향이나 마론글라세향은 절대 안 되고 무조건 몽블랑향이어야 한다면 매우 만족스러운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다른 건 몰라도 가향은 훌륭하거든요. 하지만 뭐든간에 그냥 밤 디저트 향 차를 원하는 거라면 가을한정 녹차베이스 쿠리나 실버팟의 마롱 글라세, 가성비 좋은 칼디팜의 체스넛 등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