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시기 : 2026년


오설록
삼다연 삼 병차
오설록에서 16~17년쯤 발매한 차입니다. (발매 당시 상미기한 10년) 상미기한을 아슬아슬하게 남기고 뜯었습니다. 보내주신 분이 '별로 맛은 없어요'라고 하신 데다 입수 당시 건강상의 문제로 인해 바로 마셔보진 않았습니다. 나중에 마시자 하고 찻장에 넣어둔 뒤 잊고 살았습니다(....) 몇 년 전에 다시 발굴하긴 했는데 기왕 묵힌 거 한계까지 가보자란 객기로 상미기한을 몇 개월 남기고 뜯었습니다. 이래저래 보내 주신 분께는 죄송할 따름입니다.
약간 맵실한 냄새가 나는 달콤하고 구수한 향이 올라옵니다. 단내는 건포도나 건자두의 쫀뜩찐뜩한 달콤한 향에 가깝지만 달콤한 향이 강한 편은 아닙니다. 반조각(4g), 개완에 넣고 세차 한번 한 뒤 마셨습니다. 30초 정도 가볍게 우렸더니 잘 풀리지도 않고 너무 맹탕이라 1포는 내다 버리고 다시 우렸습니다. 1분 15초, 2포에선 새콤함이 감도는 향기로운 나무향과 함께 약간 비릿한 냄새가 올라옵니다. 단내가 꽤 나는 편이지만 꼬릿하고 새콤한 냄새가 많이 섞여 있습니다.
구수하긴 하지만 살짝 씁쓸한 나무껍질 맛 + 단맛 빠진 시큼한 대추차 맛, 여기까진 그럭저럭 괜찮은데 축축한 나무껍질에 낀 이끼같은 비릿함이 더해지며 불호의 영역으로 들어섭니다. 개인적으로 국내에서 만드는 호지차나 홍차에서 나는 묘한 비린맛을 좋아하지 않는데 얘한테서도 그 묘한 비릿함이 약간씩 보입니다. 비린맛이 없었더라면 우디함을 메인으로 삼은 시트러스계 과일과 다크초콜릿 풍미 or 삼나무 숲에서 대추차 한잔을 마시며 느끼는 가을의 풍성함이라고 호평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비릿함이 엄청엄청 거슬립니다. 신맛도 만만치 않게 튀어서 신맛과 비릿함이 앞뒤로 깽판 치는 느낌입니다. 비린내가 최대한 덜 튀어나오도록 아주 옅게 마시거나 짧게짧게 끊어서 우리면 향기로운 나무향 + 달큰새큰구수한 맛 = 연한 보이차 같은 맛이 납니다.
개인적으로 불호에 가까운 녀석이지만 풍성하고 향기로운 나무향과 다 마시고 난 뒤 입 안에 남는 달콤구수함 만큼은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삼다연 농축액이 코와 입에 남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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