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시기 : 2026년



오설록
루이보스 문라이트, TB
마른 티백에선 달콤하고 시원한 향기, 일명 탱크보이 냄새라고 불리는 달콤시원한 배 향이 올라옵니다. 루이보스 특유의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1TB, 200ml, 2분, 여전히 배의 달큰함이 메인이긴 하나 한풀 꺾인 배향 뒤로 루이보스 특유의 향이 얽히면서 배껍질 혹은 배꼭지 같은 느낌이 나기 시작합니다. 가향에서 묻어나는 약간의 휘발성 향과 루이보스 특유의 꼬릿한 나무향 덕분에 오크통 안에서 숙성한 배향+몰트향 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은 것 같은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다만 오크통이니 위스키니 하는 건 어디까지나 술알못이 떠올린 이미지일 뿐 전체적인 인상은 탱크보이 향 루이보스입니다.
베이스는 가볍고 연합니다. 우림시간이 짧은 탓인지 뭔가 맛이 나오다만 느낌이지만 그만큼 잡맛도 없습니다. 너무 연하게 느껴진다면 조금 더 길게 우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 입맛에 오설록의 권장법인 2분은 너무 가벼워서 4~5분 정도 우려서 마시고 있습니다. 침출시간이 길어지면 가벼운 배향 루이보스에서 묵직한 몰트향 + 배와 꿀 + 코르크 마개 가루를 뿌린듯한 분위기로 변신합니다. 코르크 마개 가루라고 표현 했지만 잡맛이 난다기보단 전체적인 분위기가 무거워지고 우디함이 더해진다는 뜻입니다. (압착 코르크 마개 가루 X, 통 코르크 마개에 액체가 스민듯한 느낌 O) 깊어지는 맛에 비해 잡맛이 약한 걸 보면 루이보스 퀄리티가 아주 최상급까진 아니어도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인 것 같습니다.
은근한 단맛이 있는데 루이보스 특유의 무게감 있는 단맛이 아닌 스테비아에서 오는 가벼운 단맛입니다. 끝맛이 좀 미끈씁쓸하긴 하지만 크게 거슬리진 않습니다. 스테비아를 잘못 써서 똥망이던 블랙티 브라더스와 비교하면 차원이 다른 자연스러움입니다.
기본적으로 배향을 곁들인 가벼운 루이보스지만 침출 시간을 조절하면 꿀배향이 나는 몰티한 루이보스로도 즐길 수 있습니다. 오설록이 배 가향 하나만큼은 우주최강으로 기가 막히게 잘 뽑아내지만 너무 달아서 영 손이 안 갔는데, 이 제품은 단맛이 크게 튀지 않고 깔끔한 편이라 아주 맛나게 마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