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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설록 - 달빛걷기 (Osulloc - Moon walk)

조이드 2021. 3. 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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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16년

 

 

 

오설록

달빛걷기, TB

건엽에서는 배향이라고 하기엔 살짝 아리송한 새콤달콤한 향이 느껴졌습니다. 소문대로 눈물나게 양이 적은 티백이라 가장 작은 찻잔을 골라서(약 150ml) 3분간 우렸습니다. 원래 수색이 이런건가? 덜 우려진건가? 란 생각이 들 정도로 옅은 색의 찻물에선 새콤달콤한 향이 올라옵니다. 하지만 여전히 배라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기대를 버리고 한모금 마셔보니 향과는 다르게 차에서는 확실히 배맛이 납니다. 탱크보이 쭈쭈바가 생각나는 맛인데 덜 우려졌는지 설탕맛이 차맛보다 더 많이 나는것 같아서 1분 정도 더 우렸습니다. 1분 정도 더 우리고 나니 처음보단 쬐끔 진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연합니다. 그래도 3분 우렸을땐 차맛보다 설탕맛이 더 많이 느껴졌지만 4분 우린건 차맛이랑 설탕맛이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한국 녹차와 농향 철관음이(태우거나 구운 맛은 없음) 섞인듯한 맛의 찻물에 설탕에서 오는 엄청난 감칠맛을 더하고 마무리로 탱크보이 가향까지 더하니 완벽한 배맛이 느껴집니다. 설탕 들어간 차치고 맛 없는건 없다고요.

 

맛있고 설탕 치트키 덕에 밸러스도 좋은 차이지만 잘 만든 차에 물을 들이 부어 희석한듯한 연한 농도가 정말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사용한 찻잎 자체가 짙은 맛이 나거나 내포성이 좋은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품종의 한계일까요? 고도와 기후의 한계일까요? 맛있게 마시긴 했지만 '역시 한국차는 녹차가 최고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참 미묘한 기분입니다. 사랑하니까 헤어진다는 헛소리가 생각나는 오설록의 달빛걷기... (드라마 주인공 톤으로) '맛있지만 난 널 살 수가 없어! 왜냐면 내 입맛에 맞추려면 한번에 티백 두세개는 넣어야할 것 같은데 그러기에 넌 가성비가 너무 구려!!'

 

연한 차를 즐기고 단맛 나는 차에 거부감이 없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차였습니다.

 

 

+ 오설록 달빛걷기 피라미드 티백 타입 1TB의 중량은 1.8g.... 실화냐? 별사탕 무게 빼면 찻잎이 몇그람이나 들어가 있을까? 한국인의 취향에 맞게 종이컵에 우려 마시기 좋도록 티백양을 조절했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괴담이 있을 정도로 한국 브랜드들의 티백양은 매우 박한 편이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