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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lyfarms - Ice jelly powder (홀리팜 - 아이스 젤리 파우더, 아이스 젤리, 아이유 젤리, 아이위 젤리)

조이드 2025. 2. 2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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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24년

Hollyfarms

Ice jelly powder

 

싱가포르에서 사 온 아이스 젤리 파우더입니다. 싱가포르에선 아이스 젤리(ice jelly, 文頭雪), 대만에선 아이위 젤리(Aiyu jelly, 愛玉子)라고 부르는 것으로 싱가포르 호커센터나 대만 야시장에서 볼 수 있는 라임주스에 말아먹는 그거 맞습니다. 개인적으로 펙틴계 젤리와 젤라틴계 젤리가 섞인듯한 독특한 식감과 참방거리는 느낌이 좋아서 애정하는 디저트입니다. 참고로 인스턴트가 아닌 오리지널 아이위 젤리는 Jelly fig라는 열매의 씨앗을 이용해서 만듭니다. 씨앗이 있는 속살 부분을 긁어낸 뒤 말려서 판매하는데 이걸 면보에 넣고 물에 담근 뒤 조물조물해주면 물이 젤리로 변합니다.

 

제조법은 간단합니다. 끓는 물 500ml에 믹스를 넣고 잘 녹인 뒤, 그릇에 붓고 냉장고에 넣어서 굳히면 끝입니다. 같은 회사에서 나온 아몬드 젤리에 비해 매우 잘 녹아서 만들기 훨씬 수월합니다.

저는 알룰로스를 써서 색이 저럽니다. 야시장 색과 풍미를 내고 싶다면 흑당을 쓰세요.


믹스에 설탕이 들어가서 달콤한 맛이 나긴 하지만 아이위 젤리 자체는 특별한 향이나 맛이 없습니다. 때문에 라임주스나 라임시럽을 곁들여야 새콤상큼 청량한 맛이 살아납니다. 저는 라임주스에 아이위 젤리를 넣어 마시는 걸 좋아하지만 라임시럽을 진하게 만들어서 젤리 위에 부어 먹어도 됩니다. 

 

저는 물에 냉동라임을 넣고 끓인 뒤 식힌 라임 주스를 사용했지만 생라임 즙이나 병에 담아 파는 라임즙을 희석해서 쓰는 게 오리지널 레시피이기도 하고 훨씬 간단합니다. 껍질째 끓이는 방법은 라임 특유의 향기와 쓴맛이 매우 강하게 납니다. 카피르 라임 잎을 사용한듯한 풍미가 나기 때문에 화장품 향기 같은 라임향을 싫어하는 분에겐 추천하지 않습니다. 또한 껍질째 끓이는 방법은 껍질에서 나온 펙틴 때문에 주스가 살짝 겔화될 수도 있습니다. 겔화 방지를 위해선 라임과 설탕을 함께 넣고 끓이면 안 됩니다. 라임주스의 당도는 취향껏 설탕, 꿀, 대체당 등을 이용하면 되지만 야시장에 파는 것 같은 색과 풍미를 내고 싶다면 흑당을 써야 합니다. 라임시럽은 물+흑당 넣고 끓여낸 시럽에 라임즙을 짜서 넣어주면 됩니다.

식감 재현도가 영.. 다음부턴 그냥 말린 愛玉를 사는 걸로..

 

암튼 이래저래 완성한 결과물의 맛은 실망스럽습니다. 맛이 아닌 식감으로 먹는 녀석인데 식감의 재현도가 한참 부족합니다. 한천젤리 같은 퍼석퍼석(?)함만 있고 특유의 매끄럽고 찰랑찰랑한 감촉이 없습니다. 오히려 식감만 보면 아몬드 디저트가 더 아이위 젤리 같습니다. 이 제품을 가지고 아이위 젤리 같은 느낌을 내려면 물양을 훨~씬 더 많이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어차피 맛은 라임흑당 주스or시럽이 결정하기 때문에 적당한 굳기를 내는 게 제일 중요하거든요. 앞서 말했듯이 믹스 자체에선 설탕 맛 밖에 안 납니다.

 

아몬드 디저트도 그렇고 이 녀석도 그렇고 실망스럽습니다. 가공식품은 결국 기술력인데 결과물을 보면 참담하기 그지없습니다. 실망이 커서 이 브랜드에서 나오는 제품은 다신 안 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