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시기 : 2024년
Beppu ochard
かぼす緑茶, TB
벳푸 오차드의 카보스 녹차입니다. 로컬 재료를 사용한(오이타를 기준으로 넓게는 규슈 지역까지) 벳푸시의 관광 기념품으로 제조는 마루니야라고 하는 벳푸의 로컬 찻집에서 맡고 있습니다.
오이타 지역 특산품으로 유명한 카보스를 듬뿍 사용한 녹차입니다. 향료가 들어 있지 않지만 카보스 조각이 잔뜩 들어간 덕분에 카보스 향기가 진하게 납니다. 비누나 얼그레이 같은 미끈뽀송한 꽃향이 섞인 살짝 매콤하면서도 상큼상쾌한 시트러스 향이 인상적입니다. 향료가 아닌 말린 카보스 조각을 사용하기 때문에 쥬시한 과육 느낌은 없습니다. 향기로움이 가득한 상큼하고 살짝 달콤쌉쌀하면서 에센셜 오일이 가득한 시트러스 껍질 같은 냄새랄까요.
1TB, 150ml, 30초, 매우 달짝하고 부드러운 녹차 향기가 납니다. 폭신폭신하다고 착각할 정도로 부드럽게 녹아드는 녹차맛이 돋보입니다. 우마미가 있긴 하지만 강하지 않고 주역도 아닙니다. 보들하고 달콤한 맛을 중심으로 약간의 싱그러운 맛이 느껴집니다. 뒤로 갈수록 카보스 향이 살살 올라오긴 하지만 카보스보단 녹차가 좀 더 돋보입니다. 카보스 향과 녹차 향이 섞이면서 향긋하고 상쾌한 풍미를 더해줍니다. 카보스보단 녹차가 훨씬 돋보이는 우림법이지만 개인적으로 달콤하고 부드러운 규슈산 녹차의 맛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맛나게 마셨습니다.
2TB, 200ml, 2분, 여전히 녹차 지분이 크긴 하지만 확실히 카보스가 이전보다 훨씬 더 두각을 드러냅니다. 고소하고 달짝한 녹차향과 함께 약간 변종 얼그레이를 마시는듯한 감각의 플로럴+시트러스+상큼상쾌한 향이 올라옵니다. 한층 진해진 녹차 맛은 좀 더 굵직한 단맛과 우마미를 선보입니다. 여전히 부드러운 편이지만 30초 버전이 매우 얇은 120수 면사라면 2분 버전은 도톰한 60수 면사 같은 느낌입니다. 카보스 맛이 좀 더 진하게 우러나서 그런지 싱그러운 맛이 한층 업 됐습니다. 30초 버전이 싱그러움을 살짝 곁들인 달콤부드러운 맛이라면 2분 버전은 플로럴하고 상쾌한 맛이 발랄하게 이어지다 보드랍고 차분하게 끝나는 맛입니다.
둘 다 맛있게 마셨지만 개인적으로 후자가 훨씬 더 마음에 듭니다. '카보스'를 기대하고 구입한 제품이기 때문에 카보스 맛이 좀 더 돋보이는 후자 쪽에 점수를 더 주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론 녹차향과 카보스향이 섞이면서 매우 플로럴하게 느껴지는 포인트가 매우 좋았지만, 시트러스필 특유의 미끄덩하고 싸한 풍미가 있어서 개인에 따라 화장품 냄새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카보스 주스나 젤리 같은 달콤한 가공식품에서 나는 상큼달콤 쥬시한 감각과는 거리가 멉니다. 플로럴한 시트러스 노트에 더 가깝습니다. 루피시아의 얼그레이 베르와는 결이 다르긴 하지만 카보스에서 나는 플로럴한 향 때문에 변종 얼그레이 녹차 같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론 얼그레이 베르보단 얘가 훨씬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냉침 아이스티로도 마셔봤는데 핫티엔 못 미칩니다. 맛이 없다기보단 카보스 조각에서 나오는 풍미가 좀 더 단순해져서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떨어집니다. 다만 플로럴한 향이 싫다면 냉침 쪽이 좀 더 입에 맞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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