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시기 : 2023년
규슈 지역의 향토 음식 중에 단고지루(だんご汁)라는 것이 있습니다. 돈지루(豚汁) 같은 건더기가 푸짐한 된장국에 국수 모양의 밀가루 반죽(단고, だんご)을 넣은 음식입니다. 이 단고를 삶아서 콩가루와 설탕을 뿌린 것이 오이타현의 향토명물 야세우마(やせうま)입니다. (그치만 오이타의 명물은 야세우마가 아니라 토리텐이랑 카보스라고 생각하는 한 사람)
오이타 현 내의 음식점에서 야세우마를 팔기도 하지만 조리법이 매우 간단하고 특별히 손맛을 타는 녀석이 아니기 때문에 밀키트(?) 형식으로 된 제품을 사 왔습니다. 단고만 잘 삶으면 되기 때문에 라면만 끓일 줄 안다면 누구든 만들 수 있는 간단한 디저트입니다.
구성도 간단하고 조리법도 간단하고, 맛도 보이는 그대로 상상할 수 있는 맛입니다. 부드럽고 쫀득한 면 + 고소하고 달짝한 콩가루 + 달콤하고 향이 진한 흑설탕 시럽, 심플하지만 맛있습니다. 탄수화물 투성이인데 맛이 없을 리가 없죠. 얇고 넓적한 면이라 표면적이 크기 때문에 양념이 고루고루 묻습니다. 그래서 양념을 많이 넣지 않아도 생각보다 더 단 편이에요. 입맛에 맞게 콩가루와 흑설탕 시럽 양을 조절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콩가루에도 설탕과 소금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콩가루만 뿌려 먹어도 맛있더라고요. 뜨거울 때 먹는 게 제일 좋긴 한데 조금 식어도 그럭저럭 먹을만했습니다. 하지만 면이 부는 걸 절대 용서 못하는 타입이라면 바로 만들어서 먹는 걸 추천합니다.
요똥이라도 확실한 결과물을 낼 수 있는 간단한 디저트입니다. 하지만 소박한 비주얼 + 매우 단순한 맛이기 때문에 특별한 무언가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미즈신겐모찌나 쿠즈키리는 비주얼이라도 특이하지(쿠즈키리는 그릇이 예쁘고 from 교토라는 태생 때문에 비쥬얼이 좋은 것 아닌가) 이건 그냥 국수에 흑설탕시럽이랑 콩가루 뿌려 놓은 모양새라 밀가루 반죽만 잘 만든다면 한국에서 파는 재료로도 구현할 수 있는 녀석이거든요.
마지막으로 야세우마나 단고지루 키트를 구입하실 예정이라면 생(生)면으로 된 제품을 강력 추천합니다. 생면이 아닌 제품도 사봤는데 식감이 별로더라고요. 생면으로 된 제품의 식감이 월등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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