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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타 향토명물 야세우마 시식기 (大分県郷土名物やせうま)

조이드 2023. 12. 1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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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23년

헤이안 시대부터 전해지는 일본식 디저트 향토명물 (생) 야세우마, 흑설탕시럽(쿠로미츠), 콩가루 포함

 

규슈 지역의 향토 음식 중에 단고지루(だんご汁)라는 것이 있습니다. 돈지루(豚汁) 같은 건더기가 푸짐한 된장국에 국수 모양의 밀가루 반죽(단고, だんご)을 넣은 음식입니다. 이 단고를 삶아서 콩가루와 설탕을 뿌린 것이 오이타현의 향토명물 야세우마(やせうま)입니다. (그치만 오이타의 명물은 야세우마가 아니라 토리텐이랑 카보스라고 생각하는 한 사람)

 

오이타 현 내의 음식점에서 야세우마를 팔기도 하지만 조리법이 매우 간단하고 특별히 손맛을 타는 녀석이 아니기 때문에 밀키트(?) 형식으로 된 제품을 사 왔습니다. 단고만 잘 삶으면 되기 때문에 라면만 끓일 줄 안다면 누구든 만들 수 있는 간단한 디저트입니다. 

 

구성도 간단하고 조리법도 간단하고, 맛도 보이는 그대로 상상할 수 있는 맛입니다. 부드럽고 쫀득한 면 + 고소하고 달짝한 콩가루 + 달콤하고 향이 진한 흑설탕 시럽, 심플하지만 맛있습니다. 탄수화물 투성이인데 맛이 없을 리가 없죠. 얇고 넓적한 면이라 표면적이 크기 때문에 양념이 고루고루 묻습니다. 그래서 양념을 많이 넣지 않아도 생각보다 더 단 편이에요. 입맛에 맞게 콩가루와 흑설탕 시럽 양을 조절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콩가루에도 설탕과 소금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콩가루만 뿌려 먹어도 맛있더라고요. 뜨거울 때 먹는 게 제일 좋긴 한데 조금 식어도 그럭저럭 먹을만했습니다. 하지만 면이 부는 걸 절대 용서 못하는 타입이라면 바로 만들어서 먹는 걸 추천합니다.

 

요똥이라도 확실한 결과물을 낼 수 있는 간단한 디저트입니다. 하지만 소박한 비주얼 + 매우 단순한 맛이기 때문에 특별한 무언가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미즈신겐모찌나 쿠즈키리는 비주얼이라도 특이하지(쿠즈키리는 그릇이 예쁘고 from 교토라는 태생 때문에 비쥬얼이 좋은 것 아닌가) 이건 그냥 국수에 흑설탕시럽이랑 콩가루 뿌려 놓은 모양새라 밀가루 반죽만 잘 만든다면 한국에서 파는 재료로도 구현할 수 있는 녀석이거든요.

 

마지막으로 야세우마나 단고지루 키트를 구입하실 예정이라면 생(生)면으로 된 제품을 강력 추천합니다. 생면이 아닌 제품도 사봤는데 식감이 별로더라고요. 생면으로 된 제품의 식감이 월등히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