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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16년
다질리언
블루밍 오렌지
'오렌지향'이라면 생 오렌지나 오렌지 주스를 떠올리는 게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간 만났던 오렌지 가향차들은 죄다 환타 아니면 물약 분위기를 풍기는 녀석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차를 뜯었을 때 꽤 놀랐습니다. 환타도! 시럽약도! 비타민젤리도! 아닌 오렌지 주스와 오렌지 에이드가 섞인 향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진짜 리얼한 오렌지 주스나 에이드 냄새라고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도 씁쓸한 오렌지 껍질 느낌과 상큼달콤한 오렌지 과육 느낌을 제법 잘 살린 가향입니다. 약간 씁쓸함이 있는 오렌지 주스와 오랑지나같은 달달한 오렌지 에이드를 섞어 놓은 듯한 향으로, 끝부분에 나타나는 코를 찌른듯한 강렬한 시큼함만 좀 덜어내면 더욱 자연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1600ml, 19g, 14시간 냉침한 뒤 마셨습니다. (공홈 권장법은 2.2g, 200ml, 97도, 4분) 찻물에선 향이 다소 흐릿해지긴 하지만 오렌지 향은 충분히 느껴집니다. 마셔보니 생귤탱귤이나 오렌지 사탕 같은걸 먹고 물을 마신듯한 맛이 납니다. 신맛보다 단맛이 더 크게 느껴지는데 질척거리거나 끈적거리는 느낌이 아닌 아주 상쾌하고 시원한 맛입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마음에 드는 차였습니다. 국내에 유통되는 인퓨전 중(그래봤자 원산지는 다 독일이라는 게 함정ㅋ) 베스트 3에는 들 것 같습니다. 신맛이 많이 나지 않는 과일향 인퓨전을 찾으시는 분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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