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시기 : 2016년
다질리언 - 엘더베리
티브리즈 - 레드 엘더베리
예전부터 다질리언은 어째서 '매직애플(홍차 몇 프로, 사과조각, 무슨 향, 무슨 향,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블렌딩 재료 나열), 계피향, 사과향, 사과조각' 이런 식으로 블렌딩을 써놓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냥 매직애플이라는 코드명(?)을 빼고 블렌딩 된 재료들을 쭈욱 쓰면 되지 뭐 하러 이렇게 복잡하게 쓰나 싶었죠. 아마도 '매직애플'이라는 차를 독일 차공장에서 사온뒤 다른 재료들을 조금 더 넣고 블렌딩 하기 때문에 저런 식으로 표기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독일 차공장에서 나오는 제품들은 여기저기서 정말 많이 팔립니다. 특히 인퓨전 같은건 가성비+퀄리티가 좋아서 그런지 영국 유명 브랜드에서도 해당 브랜드 이름 붙여서 판매합니다.)
어쨌든, 더위에 찌들어 과일냉침차를 찾던 중 티브리즈의 레드 엘더베리라는 차를 꺼냈는데 다질리언의 엘더베리와 이름도 비슷한 게 향도 비슷하더라고요. 그래서 블렌딩을 찾아보니 블렌딩도 거의 비슷합니다. 그래서 비교 시음기를 써봤습니다. 급랭으로 마셨고, 차의 양, 온도, 물의 양, 시간, 얼음 개수는 똑같이 맞췄습니다. (5g, 100도, 5분, 180ml, 얼음 6개) 참고로 건엽 사진이랑 수색 비교 사진을 안 찍었는데 다질리언에 히비스커스가 좀 더 예쁘게 많이 들어간 것 빼곤 외관도 90% 이상 비슷합니다.
1. 건엽향
기본적으론 둘 다 새콤달콤한 베리 사탕에 크림처럼 부드러운 향이 섞여 있습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다질리언에서 좀 더 경쾌한 베리향이 느껴집니다.
2. 수색
거의 비슷하지만 다질리언이 좀 더 맑은 붉은빛입니다. 얼음을 넣기 전엔 거의 비슷한데 얼음을 넣고 난 후엔 구분이 확 됩니다. 그렇다고 심하게 차이 나는 건 아닙니다.
3. 찻물향
티브리즈에서 바닐라 크림 향이 좀 더 나기 때문에 좀 더 무겁습니다. 다질리언은 티브리즈보단 조금 가볍습니다.
4. 맛
티브리즈가 더 찐하고 신 맛이 납니다. 다질리언은 비교적 순한 신맛입니다. 두 차 모두 히비스커스 맛이 강한데 티브리즈가 극한의 시큼찝찌르한 신맛까진 간다면 다질리언은 가다가 멈춘 것 같은 신맛입니다.
5. 총평
비슷하긴 하면서도 꽤 다릅니다. 티브리즈는 강하고 찐한 반면 다질리언은 경쾌하고 맑습니다. 개인적으로 다질리언의 밸런스가 더 좋다고 생각하고 더 맛있게 마셨지만 사이다나 탄산수 냉침을 한다면 맛이 강한 티브리즈 쪽이 나을 것 같습니다. 또한 침출 시간과 물의 양을 조절하면 두 차를 거의 비슷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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