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기타

Lupicia - Hôtel de ville (루피시아 - 호텔 드 빌)

조이드 2023. 5. 26. 15:43
반응형

작성시기 : 2023년

Lupicia

Hôtel de ville 

 

신주쿠 한정 호텔 드 빌입니다. 호텔 드 빌이 프랑스어로 시청이라는 뜻인데(루피시아가 프랑스어로 작명하는 게 하루이틀이 아니라 이젠 그러려니 합니다.)  신주쿠에 위치한 도쿄 도청에서 파는 건 아니고 신주쿠 역에 붙어 있는 백화점에 입점한 매장에서 팝니다. (도청에서 특산품으로 팔면 웃기겠다.)


건엽에선 풀향이 많이 올라옵니다. 별로 좋은 냄새는 아닙니다. 5g, 300ml, 2분 30초, 살짝 달큰한 홍차향에 시원한 향이 납니다. 달콤함이 있긴 하나 시원함이 훨씬 더 강합니다. 다만 우와 좋다~ 하고 감탄이 나올 정도의 향은 아닙니다. 마셔보면 일단 시원한 맛이 제일 강하게 느껴집니다. 그 뒤로 달콤하지만 아주 약간 산미가 도는 홍차맛과 건파우더 녹차를 닮은 약간의 매캐함과 구수함이 있습니다. 넘기고 난 뒤엔 녹차나 다즐링 어텀널에서 날 법한 구수함이 남습니다. 홍차로 시작해서 녹차, 그리고 다시 홍녹으로 변하는 변신로봇 같은 놈입니다. 수렴성이 좀 거슬리는 편이긴 하지만 다채로운 맛 + 달콤함이 살짝 섞인 시원개운함 하나만큼은 좋습니다. 

 

아쌈 CTC, 다즐링, 덖음 녹차, 백차가 블렌딩된 이것저것 많이 들어간 녀석입니다. 처음부터 한 몸이었던 것처럼 조화롭긴 하나 엄청난 감탄이 나올 정도는 아닙니다. 1. 향이 좀 그저 그렇고 2. 수렴성이 매우 거슬립니다. 입맛을 당기는 류의 수렴성이 아니라 텁텁하게 만드는 수렴성이 거슬립니다. 

 

루피시아 측에선 스트레이트로 추천하던데 개인적으로 스트레이트가 그닥 만족스럽지가 않아서 밀크티로 마셔봤습니다. ....별로군요. 닐기리로 만든 밀크티처럼 다소 가볍고 개운한 느낌을 기대했는데 풀향이 너무 올라와서 집 나간 양 찾아 풀밭을 헤매는 양치기가 된 기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