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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picia - Seeyok FTGFOP1 2022-DJ78 (루피시아 - 시요크 FTGFOP1 2022-DJ78)

조이드 2023. 3. 1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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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22년


Lupicia
Seeyok FTGFOP1 2022-DJ78

 

5g, 300ml, 한 김 식힌 물, 2분 30초, 건엽향이 무지 달더니 찻물에선 싸하면서도 향긋달콤한 냄새가 올라옵니다. 시트러스 + 허브류 인퓨전에서 시원하고 플로럴한 느낌만 뽑아낸 뒤 단내랑 결합한 것 같습니다. 다만 식어갈수록 달콤한 머스카텔 느낌이 점점 더 강해집니다. 처음 느꼈던 싸함은 냉장고에서 갓 꺼낸 시원한 포도알맹이에서 과즙이 터지는 듯한 시원상쾌함으로, 화장품 향을 (약간) 닮았던 플로럴한 노트는 나무에 매달린 신선한 포도에서 나는 약간의 꽃향 정도로 느껴집니다. 처음에도 딱히 어색했던 건 아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자연스러워집니다. 향도 맛도 달콤함이 제일 강합니다. 거기에 약간의 구수한 향과 맛이 더해지고 마무리는 시원상쾌함으로 끝납니다. 맛있습니다.

 

고온 + 찻잎 양을 늘려서 우리면 아무래도 좀 쌉쌀하고 수렵성이 돋습니다. 새콤함도 아주 미미하지만 조금 느껴집니다. 특이한 건 이 상태가 생장미잎을 씹는듯한 풍미로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장미 중에 과일향 계열의 온화하고 달달한 냄새가 나는 품종들이 있는데 그런 애들을 씹어먹는 맛이 납니다. 물론 차맛이 달콤하다 보니 생장미 꽃잎을 씹어 먹는 것만큼 쓰진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달콤하고 구수한 여름차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지만 온도가 올라갈수록 플로랄함이 UP, 온도가 내려갈수록 머스카텔이 UP는 녀석입니다. 실버팟의 굼티 세컨드 플러쉬랑은 다르지만 얘도 걔처럼 세컨드 다즐링다운 세컨드 다즐링입니다. 온순한게 좋다며 실버팟의 굼티, 살짝 거친면이 있긴 해도 강하고 뚜렷하고 좋다면 시요크를 추천합니다. 실버팟이 500엔 정도 비싼데, 마시기 편하도록 온순하게 길들여 놓은 값(?)이라고 생각하면 합리적일것 같습니다. (루피시아 시요크 : 50g, 3400엔, 실버팟 굼티 : 50g, 3996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