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퓨전/기타

Pukka - Refresh (푸카 - 리프레시, 리프레쉬)

조이드 2022. 10. 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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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16년

Pukka

Refresh, TB

마른 티백에서는 감초와 펜넬 향이 많이 납니다. 마신 지 오래돼서 기억이 희미하긴 하지만 Hampstead tea - Fennel liquorice와 거의 비슷한 향으로 느껴집니다. 살펴보니 두 차 모두 메인 재료로 페퍼민트, 감초, 펜넬이 들어가 있습니다. 블렌딩 비율까지는 모르겠지만 푸카는 위의 세 가지 재료 외에 히비스커스, 장미, 코리앤더 씨앗이 추가로 들어갑니다.

 

푸카의 권장법대로 5분 동안 우려냈습니다. 찻물에선 푸카의 (제가 생각하는) 시그니처인 약초탕약 냄새가 납니다. 들큰한 감초 향과 민트의 꾸린내가 약하게 느껴지지만 파괴력이 강한 편은 아닙니다. 정도밖에 안 마셔보긴 했지만 항상 푸카는 다른 허브 블렌딩에선 경험하지 못했던 괴이한(?) 탕약 향을 보여줘서 '여기가 바로 영국 한약방이다!'라는 느낌이 팍팍 드는데, 이 차는 꽤나 평범하고 얌전한 편입니다. 오히려 감초 향이 빵빵 터지는 햄스테드나 분위기 자체는 많이 다르지만 어쨌든 감초가 메인인 Stash - Licorice spice 보다도 더 차분한 향을 가졌습니다.

 

맛은 햄스테드와 완전히 다릅니다. 감초, 펜넬, 페퍼민트라는 공통분모가 있긴 하지만 전혀 다른 방향성을 가진 맛입니다. 잔잔한 펜넬맛이 크게 나고 뒤이어 들큰한 감초 맛이 느껴집니다. 민트는 정말 살짝 느껴지는데 마실 때는 잘 모르겠다가 넘기고 나면 조금 시원한 느낌이 드는 정도입니다. 끝부분에 누미의 채소차 시리즈에서 느껴지던 감칠맛이 좀 납니다. 아마도 펜넬과 코리앤더 씨앗 때문에 이런 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선호하는 맛이 아니라 맛있다고 하기엔 아리송하지만 그래도 푸카 중에선 제일 맛있게 마셨습니다. 어째면 제가 푸카에 적응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