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kka - Love (푸카 - 러브)

작성시기 : 2016년

Pukka

Love, TB

 

마른 티백에서는 캐모마일 향이 가장 크게 느껴집니다. 은은하긴 하지만 여러 가지 꽃송이들이 뒤섞인 향도 함께 느껴집니다. 많이 마셔봐서 익숙한 장미향과 제일 끝에 남는 시원하고 싸한 라벤더 향은 분명하게 알겠는데 엘더플라워랑 라임플라워 향은... 대체 모르겠습니다. 실물로 본 적도 없는 꽃이라고요.

 

찻물에선 역시나 캐모마일 향이 가장 강하게 느껴집니다. 무책임한 표현이긴 하지만 뜨신물에 데쳐진(..) 꽃잎 향과 살짝 싸한 향기가 납니다. 캐모마일을 뺀 나머지 향들이 자극적인 향을 뺀 은은한 통후추 향처럼 느껴지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통후추에서 나는 복합적인 향기 중에서 플라워리한 부분만 쏙 빼낸 뒤 연하게 희석한 것 같은 냄새가 납니다. 

 

맛은 연한 캐모마일 맛이 나.......ㅆ다가 갑자기 감초맛이 훅 치고 들어 옵니다.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에서 갑자기 치고 들어오니 좀 생뚱맞습니다. 이런 포인트 요소들은 강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론 후자 쪽이었습니다. 감초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너무 뜬금없는 포인트였고 잘 어울리지도 않아서 별로였습니다.

 

제 첫 푸카가 엄청난 지뢰여서 비교적 맛있게 마셨지만 푸카에 대한 관심도는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