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시기 : 2016년
Ronnefeldt
Heidelbeeren mit joghurt
Fruit leather 중에 테이프처럼 돌돌 말려 있는 제품이 있는데(이름이 기억 안 남) 거기서 맡을 수 있는 냄새가 납니다. 라즈베리나 체리 같은 시큼달콤한 붉은 과일들을 똘똘 뭉친 뒤, 빨간 립스틱으로 예쁘게 색칠해준 것 같은 냄새입니다. 그렇습니다. 건엽향이 정말너무많이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ㅠ 끝부분에 슬쩍 느껴지는 크리미한 향에서 요거트를 캐치할 수 있긴 하지만 립스틱과 fruit leather를 이기기엔 역부족입니다.
5g, 350ml, 평소보다 짧은 시간으로 생수 냉침했습니다. 찻물에선 여전히 라즈베리와 체리가 떠오르는 향이 느껴졌지만 다행스럽게도 립스틱 같은 느낌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견엽에서 이 잡듯이 샅샅이 뒤져야 감지할 수 있던 요거트향이 좀 더 강해졌습니다. 베리형재자매들 뒤로 달달하고 크리미한 요거트 향이 또렷하게 느껴집니다. 뒷심이 강한 건지 시간이 지날수록 베리향보다는 요거트향이 더 두드러집니다. 처음부터 요거트향이 강했다면 마지막엔 너무 느끼해졌을 텐데 이만하면 밸런스를 잘 맞췄다고 봅니다.
안도하며 한 모급 마셔보니 신맛이 살짝 돌면서 은근한 단 맛이 입안 가득 퍼집니다. 블루베리즙을 아주 옅게 희석한 뒤 라즈베리 즙을 살짝 떨어뜨린 것 같은 맛입니다. 맛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맛있어요!!! 역시 국내 업체들이 아무 생각 없이 독일산 과일차들 떼다가(!!) 파는 게 아니었습니다. 블루베리와 요거트를 찾아 떠나는 여행, 처음에는 험난했지만 엔딩은 아름다운 차였습니다. 성급한 판단은 금물이라는 뜻깊은 교훈도 담긴 맛난 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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