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가향

Mlesna - Soursop (믈레즈나 - 사워솝)

조이드 2021. 4. 1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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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16년

 

 

 

Mlesna
Soursop, TB

 

마른티백에선 단내보단 새콤함이 더 강조된 농익기 전 과육 냄새가 올라옵니다. 풋 익은 냄새는 아니고 그냥 새콤달콤한 열대과일 특유의 향긋함(?)이 있는 향입니다. 친숙한 과일에 빗대 보자면 파인애플에서 특유의 향을 빼고 새콤달콤함만 살린 뒤 망고스틴의 새콤달콤함과 넘치는 과즙에 리치의 향긋함을 집어넣으면 이런 향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 망고스틴과 리치가 친숙하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건 알지만 한국 과일과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한국 과일과 비슷한 것을 찾느니 이오 요구르트향(..)에 빗대는 게 낫거든요.

 

450ml, 2TB, 15시간 냉침해서 마셨습니다. 마른 티백에서 나던 것과 거의 비슷한 향이 나긴 하는데 우리기 전보다 좀 더 새콤달콤하고 생생해졌습니다. 하지만 향에 비해서 차맛이 맹한 편으로 가향에 찌부러져서 힘도 못 쓰고 있다가 넘길때쯤 약간 씁쓸한 맛을 살짝 보여주고 그대로 끝이 나버립니다. 믈레즈나니까 당연히 실론을 썼을 텐데 실론의 강점이 시원함과 개운한 맛이 없어서 몹시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나마 가향이 좋아서 가향 빨로, 그리고 시원하게 꿀꺽꿀꺽 넘기는 아이스티 빨로 상큼 시원 달큼한 기분을 낼 수 있긴 하지만 향만 맡고 과일은 안 먹은 느낌은 기분이랄지 마시고 난 뒤 헛헛함이 몰려오는 게 똥 싸고 밑 안 닦은 기분이라 아쉬움이 많이 남더라고요.

 

+ 베이스는 똥이었지만 사워솝을 못 먹어 봤다는게 함정이지만(왜냐면 안 익은걸 사서 먹을수가 없었...) 사워솝 친구들인(?) 커스터드 애플이나 슈가 애플과 비교해보자면 그 특유의 향을 꽤 잘 살린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