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가향

Lupicia - Sachertorte (루피시아 - 자허토르테)

조이드 2025. 11. 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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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25년

Lupicia 
Sachertorte

 

루피시아 그랑 마르셰 한정 자허토르테입니다. 

 

고소함을 품은 초코향이 물씬 풍깁니다. 초코향이 가시고 나면 달콤한 과일잼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나빠쥬 같은 느낌인데 살구잼 풍미가 좀 더 진하게 느껴집니다. 어쨌거나 매우 달콤한 향기를 지닌 녀석입니다. 5g, 300ml, 2분 45초, 매우 향기로운 초콜릿 향이 올라옵니다. 초콜릿 위에 과일잼과 작은 꽃들을 얹어서 장식한 느낌입니다. 향기롭다고 표현하긴 했지만 달콤한 향기도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매우 달고 향기로운 과일잼과 고소하고 진한 초콜릿을 섞은 것 같은 향입니다. 

 

베이스는 싸한 느낌이 들 정도로 시원합니다. 까눌레가 인도엽 몰빵의 시원함이라면 자허토르테는 인도엽+무언가의 조합으로 탄생한 싸함이 섞인 시원함을 자랑합니다. 식어갈수록 '무언가'의 정체가 드러나는데.... '너무 달고 향기로워서 초콜릿 케이크 콘셉트이라는 걸 잊으실까 봐 제가 약간의 쓴맛과 텁텁함 그리고 수렴성을 준비했습니다.'라며 정체를 밝히는 망할 녀석, 베트남엽 또 너냐....

 

인도엽도 있고 미약하나마 카카오닙스의 구수한 맛도 있고 해서 맛이 뚝 떨어지진 않습니다. 하지만 고급 재료만 때려 부어 만든 비싼 케이크 느낌이던 초반부에 비해 중후반부는 원가 절감을 위해 재료 한두개를 저급으로 바꾼듯한 느낌입니다. 향기로운 냄새가 나던 제과점의 촉촉한 케이크에서 미끌미끌한 냄새가 나는 퍽퍽한 빅파이로 변한 것 같달까요.

 

영국식 밀크티의 경우 우유와 베트남엽이 무지하게 싸우긴 하지만 감미료로 중재를 해 주면 금세 화해하고 평화가 찾아옵니다. 감미료를 살짝 넣어서 가볍게 즐기기엔 괜찮지만 베이스가 아쉽고 향도 갈수록 섭섭해 진다는게 좀 많이 슬픕니다. 향질이 매우 미끄덩 해지면서 자구 빅파이가 생각나는..... 초콜릿 대신 준초콜릿으로 코팅한 자허토르테 같습니다. 

 

악평에 가까운 시음기 같지만 그래도 평타 이상은 치는 녀석입니다. 좋다 나쁘다 중 하나만 고르라면 좋은 쪽에 좀 더 가깝습니다. 다만 초반 30% 지점까지가 너무나도 황홀했기에 실망이 커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