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시기 : 2017년
Yogi tea
Schoko chili, TB
포장을 뜯자마자 향신료들이 팡팡 터져 나옵니다. 향신료 불꽃놀이 같은 느낌이랄까요. 독일어 까막눈인지라 블렌딩 정보는 모르고 샀지만 그나마 이름은 읽을 수 있어서 초콜릿 + 칠리 = 아즈텍 스타일 초콜릿 인퓨전이란 건 알고 샀습니다. 차이와 향신료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면 무난하게 넘어가겠지만 시나몬 + 칠리 정도만 들어간 아즈텍 초콜릿 스타일을 기대했다면 매우 당혹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1TB, 250ml, 7분, 찻물에선 구릿한 향이 슬쩍 퍼집니다-_- 카멜리아 키넨시스는 1도 안 들어간 인퓨전에서 리쉬의 푸얼냄새와 비슷한 구릿함이 피어오릅니다. 와우 이런 인퓨전은 처음입니다. 나쁜 의미로 처음입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찻물 가까이 코를 대고 향을 깊게 들이마셔봅니다. 카카오쉘의 구수고소한 향이 가장 많이 느껴지고 그 뒤로 시나몬, 후추, 생강, 감초 등의 향이 올라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구릿한 향은 빠지고 카카오쉘에서 올라오는 초코향과 시나몬의 향긋한 향이 점차 지분을 넓혀 갑니다. 엄청나게 맛난 시나몬 초코향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그럴싸합니다.
맛은 오묘합니다. 메인 베이스가 카카오쉘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론 밍밍한 편이긴 하지만 매콤향긋한 향신료들을 왕창 때려 넣어서 맛의 깊이를 더하고 있습니다. 다만 달달한 맛을 추가하려고 넣은듯한 감초가 상당히 거슬립니다. 카카오 인퓨전과 어울리지 않은 단맛인 데다 향과 맛의 여운도 카카오쉘보다 훨씬 오래 남고 칠리, 생강, 후추한테 까지 도전하려고 하는 미친 기세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론 감초 대신 카카오쉘과 캐롭의 비율을 늘리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마른 티백에서 느껴지던 폭풍 같은 향신료 향에 비해선 얌전한 녀석이었지만 오묘한 향과 맛 때문에 호불호는 갈릴 것 같습니다. 요기티는 이게 처음인데 개인적으론 푸카와 어깨를 겨눌만한 재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전 푸카를 싫어합니다.
+ 블렌딩 정보
Kakaoschalen*, Zimt*, Süßholz*, Ingwer*, schwarzer Pfeffer*, Karob*, Anis*, Chili*, Gerstenmalz*, Nelken*, Kardamom*, Ingweröl*, Vanilleextrakt*, Vanilleschoten*
Cocoa shell *, cinnamon *, licorice *, ginger *, black pepper *, carob *, anise *, chili *, barley malt *, carnation *, cardamom *, ginger oil *, vanilla extract *, vanilla nu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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