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차류/보이차

Rishi - Pu-erh Bordeaux (리쉬 - 푸얼 보르도)

조이드 2023. 7. 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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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15년

Rishi

Pu-erh Bordeaux

 

건엽에선 약간 상큼한 향이 올라옵니다. 보이차의 꾸린내(....) 같은 게 좀 중화되어서 비교적 무난한(=홍차향과 비슷한) 차향이 올라옵니다. 찻물에선 보이차 특의 꾸린내(....)는 없었지만 묘한 향기가 올라옵니다.

 

순간적으로 시큼비릿한 향이 올라와서 생콩을 갈았을 때 나는 냄새처럼 느껴졌습니다. 생콩 비지의 비린내 공격에 정신이 아찔해졌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향을 맡아보니 여전히 좀 미묘하긴 하지만 생콩을 간 듯한 비릿한 향은 좀 날라가고 이제 막 불에 콩비지를 올려놓고 끓이는 듯한 향이 느껴집니다. 심하게 비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소한 향이 나는 것도 아닙니다. 조리 중인 콩비지 같은 향이랄까요? 특이한 건 비지 속에 뭔가 꽃에 비유할만한 향긋한 향도 하나 깊게 파묻혀 있다는 점입니다.

 

맛은 꽃향이 풍부한 홍차를 옅게 우린뒤 카카오닙을 우린 물을 더하고, 시큼한 라즈베리와 포두주스를 담아 마셨던 컵에 따라 마신듯한 맛이 납니다. 진하지 않고 은은한 맛이지만 끝에 독특하게 튀는 신맛이 하나 있습니다. 마시다 보니 산미는 라즈베리 초콜릿을 마시고 차로 입가심하는 듯한 맛이라 괜찮아졌지만 은은하게 올라오는 비린내는 좀 거슬립니다. 찻물을 살짝 식히면 비릿한 향이 많이 날아가서 한결 마시기 편하지만 찻물이 식으면 신맛도 좀 더 강해져서 주스가 덜 씻긴 컵에 차를 마시는 느낌이 강하게 납니다.

 

와인에 비한다는 차인데 개인적으로 술을 못 마시고 또 안 마시는지라 설익은 콩비지와 라즈베리 초콜릿만 줄창 떠오르는 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