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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al orchard - Purple dream (로얄 오차드 - 퍼플 드림)

조이드 2025. 3. 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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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17년

Royal orchard

Purple dream, TB

블렌딩에 한국적인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인 국내 브랜드입니다.

 

자소엽(차조기), 라벤더, 박하, 뽕잎 블렌딩입니다. 마른 티백에선 라벤더와 쑥을 섞어 놓은 듯한 향이 납니다. 이름은 퍼플드림이지만 자소엽이 가진 색소가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보랏빛 수색을 보려면 요령이 필요합니다. 권장온도는 85도이지만 수색을 위해선 온도를 조금 더 낮춰서 우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온도를 잘 맞춰도 butterfly pea flower + acid 조합처럼 강렬한 보랏빛을 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찻물에선 꽤나 흥미로운 향이 올라옵니다. 수면 위로 무럭무럭 피어오르는 강렬한 라벤더 향을 지나 코를 찻물에 가져다대면 박하와 차조기 향이 올라옵니다. 한 모금 마셔보면 차조기+라벤더 향이 올라옵니다. 향의 강도는 라벤더>차조기>>>>>박하 입니다. 뽕잎향은 존재감이 없는 쭈구리 신세입니다. 

 

향이 워낙 압도적인 녀석이라 맛을 온전히 느끼긴 조금 힘들지만 어쨌든 라벤더+차조기의 싸한 맛과 박하의 산뜻한 맛이 살짝 나는 녀석입니다. 그리고 뽕잎이 이 향과 맛들을 아슬아슬하게 붙들고 있습니다. 뽕잎이 몸을 바쳐 베이스를 깔아주지만 상위 포식자 3인방에게 있는 거 없는 거 다 털리는 신세랄까요. 라차박이 거의 일진 수준입니다.

 

개인적으로 로얄 오차드의 차들 중 가장 독특하기도 하고 호불호도 많이 갈릴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Stash의 breakfast in parisbelloq의 gueen's guard를 아득히 뛰어넘는 수준의 라벤더향을 뿜어내는 녀석이라 라벤더 헤이터들에게는 재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메보시에서 나는 특유의 향신료향을(from 차조기) 꺼리시는 분들에게도 추천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