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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valon - Sweet lemongrass (타바론 - 스위트 레몬그라스)

조이드 2025. 2. 1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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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24

Tavalon
Sweet lemongrass, TB

 

달짝함이 살짝 맺힌 레몬그라스 향이 올라옵니다. 괜찮은 녀석이긴 하지만 캐모마일이나 페퍼민트에 비해선 감흥이 덜합니다. 레몬그라스는 태국에서 좋은걸 하도 많이 접해봐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인퓨전의 경우 수확과 가공 후 신선하게 잘 보관하는 것이 맛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태국산 레몬그라스라고 해서 항상 맛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이 제품의 경우 원산지가 독일이라고 나오긴 하지만 독일이 원래 허브랑 찻잎 원료 쪽 업체가 많기 때문에 OEM 식으로 제조한 상품이라면 실제 재배지에 상관없이 '원산지 : 독일'이라고 박아서 나옵니다. 딱히 타바론이 사기를 치는 건 아니고 국내, 영국 등등 브랜드들도 다 그럽니다.)

1TB, 250ml, 5분, 레몬그라스 특유의 미끄덩한 레몬+풀 냄새보다 달짝함이 더 튄다고 느껴질 정도로 달짝한 향이 상당합니다. 조금 오바하면 레몬사탕 같은 냄새가 난다고 묘사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맛에서도 미끄러움이 덜한 편입니다. 레몬그라스의 호불호 포인트인 미끄럽고 로션(?) 같은 향과 맛을 억제한 녀석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레몬그라스 특유의 풍미가 크게 살지 않기 때문에 레몬그라스 러버들에겐 매우 싱겁고 뭔가 부족하게 느껴지는 녀석입니다.

 

타바론의 권장법을 따랐을때 맹탕차를 뽑는 일이 잦긴 하지만 인퓨전에서 이 꼴이 나는 건 처음이라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레몬그라스의 풍미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투차량을 늘리거나 시간을 늘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시간을 늘린다고 해서 맛이 망가지는 녀석은 아닙니다. 제 입엔 권장법대로 하는 것보단 티코지를 덮고 10분 정도 우려냈을 때가 훨씬 더 좋았습니다. 달콤향긋한 느낌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레모니함이 조금 더 살고 맛도 살짝 달짝구수해집니다. 혹자는 로션 or 화장품 맛이라 부르는 특유의 미끄덩한 맛이 좀 더 나긴 하지만 심한 편은 아닙니다. 

 

레몬그라스를 끝으로 세레니티의 주축 4인방, 루이보스, 캐모마일, 페퍼민트, 레몬그라스를 전부 탐험 완료했습니다. 4인방 모두 원물 품질이 매우 괜찮은 편이라 세레니티가 왜 맛있는지 절로 이해가 갑니다. 배합도 중요하긴 하지만 허브 인퓨전 블렌딩은 일단 원물 신선도가 좋아야 하니까요. 단점이라면 역시나 가격입니다. 단일 허브 인퓨전은 블렌딩에 비해 좀 더 괜찮은 가격대의 제품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같은 값이라면 세레니티를 사는 게 훨씬 이득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