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valon - Crimson punch (타바론 - 크림슨 펀치)

작성시기 : 2024 

Tavalon
Crimson punch, TB 

 

달짝한 향이 살짝 납니다. 히비스커스와 사과 조각에서 올라오는 달짝함과 시트러스 껍질 향내로 추정하는 새콤향긋한 냄새가 살짝 올라옵니다. 후르츠 드림도 그렇고 얘도 그렇고 달짝한 향이 좋은 걸 보니 히비스커스 원물 품질이 좋은가 봅니다. 다만 달콤한 향의 세기는 후르츠 드림에 못 미치고 향기로움도 살짝 덜한 편입니다. 무가향 인퓨전이기 때문에 과일향이 어마무시하게 또렷하게 올라오는 건 아니지만 살짝 과장해 보자면 크림슨 펀치의 향기가 산뜻한 시트러스 껍질 느낌이라면 후르츠드림의 향기는 향긋한 블랙 커런트 느낌입니다.

 

150ml, 5분, 얼음 넣어 250ml, 얘도 후르츠 드림처럼 급랭하면 향이 확 죽습니다. 항료가 들지 않은 과일차들의 숙명이죠. 맛은 후르츠 드림에서 단맛을 뺀 맛입니다. 단맛이 빠진 덕분에 tangy 함이 살짝 더 강하게 올라옵니다. 신맛은 의외로 강하지 않습니다. 단맛이 덜한 덕분에 신맛이 좀 더 두드러질 뿐 신맛의 강도는 후르츠 드림과 비등비등합니다. 굳이 나누자면 크림슨 펀치는 tangy 하고 산뜻한 분위기, 후르츠 드림은 달콤향긋한 분위기지만 약간의 향과 단맛 차이만 뺀다면 크림슨 펀치나 후르츠 드림이나 비슷비슷합니다. 분명 다르긴 다른데 마시고 나면 비슷해요......

 

블렌딩 정보를 보니 이 꼴이 난 게 이해가 가긴 합니다만 이게 최선이었나 싶습니다. 크림슨이란 이름을 붙일거였다면 동일한 재료를 쓰더라도 비율을 조절해서 신맛과 tangy 함을 더 강하게 가져가고 후르츠 드림과의 차별성도 크게 둬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타바론이 추구하는 게 무난하게 마실 수 있는 안전한 맛이긴 하지만 얘네들은 졸음이 나올 정도로 지루합니다.

 

브랜드 광팬이 아니라면 굳이 두개 다 살 필요 없습니다. 취향껏 하나만 사셔도 무방합니다. 크림슨 펀치가 베이스고 베이스에 향기와 단맛을 살짝 더 입힌 게 후르츠 드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경험치용으로 두 개 다 사는 것도 비추입니다. 타바론 두 개 살 돈으로 타바론 하나랑 다른 거 두어 개 사서 경험치 먹는 게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