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시기 : 2022년
Silver pot
Nepal winter flush 2021 Jun Chiyabari HRHT winter glory J245
Picking : 2021/12/20
Speciality : HRHT=Himalayan Royale Handcrafted Tips
건엽에선 고소하고 상큼한 향이 약간 올라왔습니다. 5g, 350ml, 4분 30초, 고소한 향이 매우 짙습니다. 머스크 계열의 진하고 깊은 향과 꽃향이 느껴집니다. 달달하고 향긋한 향이지만 과일향은 잘 모르겠습니다. 플로랄함에 달콤한 냄새가 섞인걸 과일향으로 볼 순 있겠지만 약간 애매합니다. 맛은 아주 구수합니다. 단맛은 거의 없지만 깊이감 있으면서도 맑고 고소한 맛이 납니다. 기본적으로 구수고소 계열의 향과 맛을 가진 차입니다. 여기까진 그냥 그랬는데 식을수록 달콤한 향과 플로럴한 향이 점점 강해지고 시트러스 껍질에서 날법한 쌉쌀상큼한 맛이 더해집니다. 이제야 '리치'라고 묘사한 실버팟 측의 설명이 이해가 됩니다. 팬트리에 꽁꽁 숨겨놓았던 리치가 가득 담긴 바구니를 찾은 느낌이랄까요. 리치에서 나는 듯한 달달하면서도 플로럴한 향이 가득 피어오릅니다. 향기롭고 구수하고 혼자 다 합니다. 맛있어요.
온도가 낮아질수록 신맛과 수렴성이 강해지긴 하지만 입맛을 당기는 기분 좋은 선까지만 가는 반면 향은 훨~씬 다채로워집니다. 바디감이 결코 약하지 않은 녀석이라 처음부터 낮은 온도로 우려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동일 조건(5g, 350ml, 4분 30초)에서 테스트해 봤을 때 물 온도가 살짝 낮은 편이 더 좋았습니다. 플로럴한 향이 섞인 달콤한 향기가 좀 더 강하게 올라오거든요. 맛의 결은 온도와는 무관하게 고소하고 깊이가 있는 맑은 맛입니다. 농도와 수렴성 정도가 차이 나니 취향에 맞는 지점을 찾아 달달+고소한 향을 즐기는 걸 추천합니다.
엽저 냉침도 엄청 맛납니다. 과일계열 향이 나는 봉황단총을 엽저 냉침한것 같은 달달향긋한 과일향이 넘실거립니다. 달달한 느낌이 잔뜩이라 약간 동방미인 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달달한 과일향을 중심으로 고소하고 쌉쌀한 맛이 납니다. 향과 맛이 핫티에 비해 다소 약하긴 하지만 여전히 맛있습니다. 다 좋은데 한 가지 단점이라면 카페인 레벨이 좀 강한 편이라는 점입니다. 티푸드 없이 차를 마시는 편인데 얘가 좀 세더라고요. 향과 맛 둘 다 모두 짱짱한 녀석이라 조금 연하게 마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