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기타

Lupicia - Houjicha & cinnamon (루피시아 - 호지차 앤 시나몬, 카리가네 닛키)

조이드 2023. 2. 1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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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22년

Lupicia

Houjicha & cinnamon

 

루피시아의 교토 한정, 호지차 + 육계 블렌딩 '카리가네 닛키'입니다. 일본어 이름은 줄기차를 뜻하는 카리가네(雁ヶ音)와 일기(日記, にっき)를 조합한 카리가네 닛키(雁ヶ音日記)입니다. 여기서 '닛키'란 일기뿐만 아니라 블렌딩에 쓰인 육계를(ニッキ, 肉桂 : 계피) 뜻하기도 합니다. 말장난이 가득한 이름이지만 영문명은 평범하기 그지없습니다. 시나몬과 계피는 엄연히 다른 향과 맛이 나는 만큼 그냥 일본어 음독 그대로 karigane houjicha 정도로 번역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Japanese cinnamon houjicha라고 하등가..

 

아무튼, 건엽에선 쌉쌀하고 고소한 찻잎 향과 함께 향긋한 계피향이 올라옵니다. 3g,150ml, 2분 15초, 줄기 호지차의 고소한 향과 육계의 달짝매콤향긋한 향이 섞여서 살짝 구움 과자 같은 느낌이 납니다. 교토의 명물 야쓰하시(八つ橋)를 이미지한 향과 맛을 담았다는데 생 야쓰하시(生八ツ橋)밖에 안 먹어봐서 그런지 야쓰하시가 생각나고 그러진 않더라고요. 제가 아는 과자와 비교해 보자면 찐득한 당밀향과 톡 쏘는 정향의 단내를 뺀 순한 생강빵 냄새를 닮은 냄새입니다.

 

고소한 맛 위주로 뒤쪽에 풋맛이 날랑말랑 하지만 그래도 고소하고 깔끔한 맛이 강세입니다. 줄기 호지차지만 단맛이나 차 자체의 향기가 아주 뛰어나진 않습니다. 베이스만 놓고 보자면 미쿠니야 젠고로에서 나오는 줄기 호지차가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루피시아의 악마구이(?) 호지차보단 미끄럽고 부드럽긴 합니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호지차 위로 퍼지는 계피향이 향긋하고 달콤한 느낌을 더해줘서 살짝 딸리는(...) 베이스를 보완해 줍니다.

 

밀크티로도 추천하는 차라서 로열 밀크티로도 마셔봤습니다. 5g, 물 150ml, 우유150ml, 향료가 아닌 육계로 향을 내는거라 끓여도 향 손실이 적다는게 큰 장점입니다. 끓여서 마시니 매콤한 향이 좀 더 삽니다. 스트레이트가 구움과자 같았다면 끓여서 만든 로얄 밀크티는 수정과향 호지라떼 같은 느낌입니다. 달짝고소매콤해서 맛있습니다. 다만 원료가 카리가네인 만큼 밀크티 맛이 진하진 않습니다. 맛있긴 하지만 쌉쌀하고 고소한 호지라떼가 취향이라면 살짝 아쉬울 수도 있는 맛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