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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full darjeeling house - 2022 First flush Sungma flowery DJ-1 FTGFOP1 (리풀 다즐링 하우스 - 2022 퍼스트 플러쉬 성마 플라워리 DJ-1 FTGFOP1)

조이드 2023. 1. 2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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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22년

Leafull darjeeling house
2022 First flush Sungma flowery DJ-1 FTGFOP1

Picking : 2022/03
Grade : FTGFOP1

 

건엽에선 매콤한 풀향과 고소한 향이 올라옵니다.  

 

5g, 500ml, 한 김 식힌 물, 6분 30초, 매콤함이 살짝 감도는 고소하면서도 달콤향긋한 향기가 납니다. 은은하지만 생화 향을 닮은 향기가 매력적입니다. 달콤한 향도 있긴 하지만 과일 느낌은 거의 나지 않습니다. 재스민도 백합도 아니지만 가냘프고 달콤한 꽃향이 확실히 납니다. 리풀측 소개로는 은방울꽃(すずらん)을 닮은 향이라는데, 실제 은방울꽃향을 몰라도 '이런 향기구나'하고 납득할 수 있는 향입니다. 제가 아는 향을 가지고 묘사해 보자면, 향이 낮은 품종의 장미를 데드헤딩한 꽃무덤에 계화와 재스민, 매큼함을 뺀 적후추를 아주 소량 섞으면 요런 냄새가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과일향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꽃향 느낌이지만 아쉽게도 향기가 폭발적이진 않습니다. 

 

맛은 유기농 차답게 깔끔하고 특유의 미끈한 맛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유기농 차는 싱겁다고 느끼는 편이지만 이 녀석은 물맛이 살짝 잡히긴 해도 싱겁진 않았습니다. 산뜻하고 깔끔한 맛인데 희안하게도 센차같은 분위기가 좀 납니다. 아사무시 센차를 닮은 산뜻한 맛이 있거든요. 향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일본인 취향에 딱 맞을것 같은 놈입니다. 일본 업체니까 자국민 취향에 맞춰서 셀렉해 오는 게 당연한 걸지도요.


재탕(시간은 동일, 온도만 올려서)에서도 여전히 향긋함이 감돕니다. 온도를 높여서 그런지 꼬릿하면서도 고소한 향도 함께 올라옵니다. 재탕에서 엿본 고소함이 상당히 좋아서 퍼스트보단 세컨드가 맛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0g, 4860엔, 올해 산 다즐링 중에서 가장 고가인 녀석입니다. 싱크로율 높은 꽃향과 산뜻한 맛을 원한다면 가치가 있는 녀석입니다. 꽃향이 난다하는 다즐링이나 네팔 차들 중에서도 유니크하고 순수한 꽃향이 납니다. 향 못지않게 산뜻함이 뿜뿜하는 맛도 좋습니다. 모든 과목이 90점 이상인 모범생 같은 차입니다. 다만 순수한 꽃향이 아니어도 괜찮으니 향이 화려하게 휘몰아치는 게 좋다면 꽃+열대과일 풍미의 교토셀렉샵 마가렛 호프 문라이트가(20g, 2500엔) 더 만족스러울지도 모릅니다. 개인적으론 맛나긴 했지만 가격대비 만족도는 떨어지는 편이었습니다. 성마는 세컨으로 가고 퍼스트는 다른 곳에서 찾으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