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롱차/중국, 대만

Bellocq - No. 32 Milk oolong (벨로크 - 밀크 우롱)

조이드 2021. 2. 2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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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16년

 

 

 

Bellocq
No. 32 Milk oolong

난초향 같은 청아한 꽃향이 제일 먼저 느껴집니다. 꽃향 안쪽에 깊숙이 숨어있던 버터와 연유를 섞은듯한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도 느껴지고요. 처음에는 꽃향이 더 강한 차라고 생각했는데 물이 한 김 식기를 기다리는 동안 난초향과 고소 달콤한 향이 조화롭게 섞였습니다. 가향을 한 건지 안 한 건지 모르겠는데 제가 마셔본 밀크 우롱 중에서 유제품 냄새가 가장 많은 편이었습니다.


우롱이지만 벨로크에서 시키는대로 서양식으로 우렸습니다. (250ml, 80도, 5분)
건엽에서 버터&연유 향이 꽤나 느껴져서 기대했는데 찻물에선 그런 향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대신 제가 마셔봤던 다른 금훤 우롱들에 비해서 한 톤 높은 청아한 꽃향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유자향을 살짝 더한듯한 상큼하고 발랄한 꽃향이라 다즐링 퍼스트 플러쉬의 꽃향을 조금 가져다 금훤 우롱에 섞어 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모금 마셔보니 금훤 우롱의 그 뽀송뽀송하고 부드러운 맛이 납니다. 다른 금훤에 비해 꽃향도 진하더니만 밀키한 맛도 강합니다. 밀크 우롱의 밀키함이 그냥 우유처럼 부드러운 맛 정도로 끝나는 차들이 있는데 이 차는 확실히 유제품스러운 맛이 있습니다. 분유 가루를 먹은 뒤 느껴지는 맛(텁텁하진 않습니다.) 같은 것이 느껴지거든요. 찻물이 식어갈 수록 꽃향은 줄어들지만 유제품스러운 맛은 더 커집니다. 밀크 우롱에서 우유맛이 안 난다고 슬퍼하신 분들이 기뻐하실 정도로 우유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차였습니다. 어디까지나 차의 범위에서요.

물 양을 줄이지 않고 세 번 우려먹었는데 두 번째까지는 첫 탕과 거의 똑같은 맛이 났습니다. 세 번째부터는 좀 흐리멍덩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