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롱차/중국, 대만

Lupicia - Narcissus (루피시아 - 수선)

조이드 2021. 3. 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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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15년

 

 

 

Lupicia
Narcissus

푸젠성 우이산(Fujian province, Wuyishan north) 출신의 우롱차입니다. 

 

머스캣 우롱의 베이스와 거의 흡사한 외형입니다. 발효도가 높아 보이는 검고 짙은 잎에선 고소하면서도 말린 다시마 같은 향이 올라옵니다. 예상 가능한 익숙한 맛이 날 것 같았는데 진짜 그 맛이 납니다. 구수하고 짙은 맛, 캔이나 페트병에 담겨서 나오는 공산품 우롱의 맛!!! 물론 얘가 맛도 진하고 풍미도 짙어서 더 맛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다지 특별하게 다가오지는 않는 맛입니다. 맛있고 가끔씩 그리울 때가 있긴 하지만 폭풍 감동이 몰아치는 맛은 아니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뭐 취향 문제죠.

 

개인적으로 핫티보다는 엽저 냉침으로 시원하게 들이키는 것이 더 맛있게 느껴져서 첫탕 혹은 재탕까지는 스트레이트로 마시고 남은 잎은 시간을 오래 잡아서 우려낸 후에 영국식 밀크티로, 그리고 맨 마지막에는 엽저 생수 냉침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내포성이 좋은 건지 스트레이트로 시작해서 밀크티, 냉침까지 이어지는 릴레이에도 지친다거나 하는 기색이 없습니다. 그나저나 앞에서는 감동이 없니 뭐니 해놓고 영혼까지 털어서 마시고 있군요..........

 

아무튼 무난하지만 스트레이트, 밀크티, 냉침 모두 펑타 이상의 맛을 보여주는 루피시아의 수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