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yphon tea - Osmanthus sencha (그리폰 티 - 오스만투스 센차, 계화 녹차)

 

작성시기 : 2018년

Gryphon tea
Osmanthus sencha, TB

 

정직하게 계화 향을 표현했다기보단 복숭아랑 크림 향을 곁들인 계화 향이란 느낌입니다. 계화 향이 느껴지긴 하지만 제가 기대한 계화 향과는 차이가 좀 있는 편입니다. 오설록의 달꽃 뭐시기도 그렇고 이 차도 그렇고 계화 향에 살짝 변주를 준 인상입니다. 오설록이 상큼한 사과향으로 포인트를 넣었다면, 그리폰은 부드럽고 단 과일향 쪽으로 힘을 준 것 같습니다. 아무튼 가향은 참 좋습니다.

 

맛은...... 음.......TWG에서 나오는 가향 녹차 베이스보단 좋았습니다. 굳이 TWG랑 비교한 이유는 둘 다 싱가포르 출신이고 가격대도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센차들 중에서 뒷맛이 달고 크리미 한 바닐라 같은 애들이 있는데 가향 덕분인지 그 비스무레한 무언가가 여기서도 아주 조금 느껴집니다. (물론 퀄이 좀 다릅니다.) 근데 문제는 중간 맛이 텅 비어있다는 점입니다. 뭐 센차 특유의 맛을 싫어한다면 이 공허한 개운함(....)이 장점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개인적으론 한겨울에 구멍 난 양말을 신고 돌아다니는듯한 허전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디까지나 기호식품이고 취향의 문제지만 개인적으론 좀 아쉬운 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