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가향

BOH - Earl grey with tangerine (보흐 - 얼그레이 위드 탠저린)

조이드 2022. 11. 1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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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16년

BOH
Earl grey with tangerine, TB

 

여성보다는 남성에 가까운 얼그레이로 좀 탑탑텁텁한 향이 나는 편입니다. 햇볕에 빳빳하게 말라서 세우면 그대로 서 있는 수건(!) 같은 건조함과 푸석거림이랄까요? 마른 티백에서 나는 향은 참 별 볼일 없습니다. 얼그레이 with 텐저린이라지만 텐저린은 행방불명 상태입니다.


2TB, 300ml, 3분, 얼음 넣어 총 500ml로 급랭했습니다. 참고로 보ㅎ를 아이스티로 마신다면 냉침보단 급랭을 하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아무튼, 찻물에선 아저씨는 어디 가고 소녀 얼그레이가 등장했습니다. 아저씨에서 소녀로, 성전환을 넘어서 아주 다시 태어난 수준입니다. 이 변신의 일등 공신은 바로 텐저린! 얼그레이에 은근한 귤꽃스러운 향과 귤즙 같은 맛을 더해줘서 분위기를 확 바꿔줍니다.

 

보ㅎ의 리치앤 로즈가 휘몰아치는 가향으로 보ㅎ 특유의 풀향(?)을 완벽하게 덮고 있다면, 이 차는 특유의 풀향이 언뜻언뜻 보일 정도로 적당하고 은은하게 향을 입힌 차입니다. 보ㅎ를 좋아하는 저는 다 맛있게 마셨지만 가향에 약하다면 이쪽을 좀 더 추천합니다. 아니면 보ㅎ의 기본차인 카메론 하이랜드를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