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가향

Lupicia - Tsugaru green (루피시아 - 쓰가루 그린, 츠가루 그린)

조이드 2021. 5. 1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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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15년

 

 

 

Lupicia
Tsugaru green

건엽에서는 새콤달콤 싱그러운 사과향이 느껴졌습니다. 베이스가 녹차여서 그런지 몰라도 풋풋한 초록사과가 떠오릅니다. 쓰가루라는게 일본에서만 생산하는 사과 품종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한국에서는 쓰가루가 아니라 아오리라고 불리는 것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동일한 품종이라고는 해도 한국과 일본에서의 취급이 달라서 원래 완숙 사과로 먹는 쓰가루를 한국에서는 여러가지 어른들의 사정으로 인해서 풋사과로 출하한다고 합니다. 풋사과가 아닌 완숙 아오리는 맛이 훨씬 더 좋다고 하는데 맛이 무척 궁급합니다.


1. 급랭, 6g, 1분 45초, 물+얼음 350ml 정도

건엽에 비해 향은 많이 줄어든 상태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상큼달콤한 초록사과의 향내가 올라옵니다. 맛은 살짝 맛있는 냉녹차 맛입니다. 향과 맛이 잘 어울려서 상쾌하고 달콤하지만 특별히 감탄사가 나올 정도의 맛은 아니었습니다. 좀 까슬까슬한 뒷맛이 있긴 하지만 끝 맛이 미끄덩한 일부 서양 브랜드의 가향 녹차보다는 이 편이 훨씬 좋기에 크게 거슬리진 않았습니다.


2. 핫티, 6g, 1분 45초, 300ml

급랭보다는 더 진한 향이 나긴 하지만 향 자체는 급랭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마셔보니 정말 엄청 맛있습니다!!!! 탄수화물과 아밀라아제가 오랜 시간 동안 만나서 생긴 것 같은 은은한 단맛과 감칠맛에 고소한 맛까지 살짝 느껴집니다. 거기에 상큼달큼한 가향이 더해지니 먹어본 적도 없는 잘 익은 아오리 사과가 절로 떠오릅니다. 찻물이 식으니 씁쓸한 녹차 특유의 수렴성이 아주 강렬하게 느껴졌지만 이건 투차량과 온도, 시간 조절로 적당히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녹차보다 홍차를 더 좋아하지만 뜨겁게 마시는 쓰가루 그린은 포숑의 뽐므 싸다구를 날릴 정도로 맛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