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시기 : 2025년




Vina tea
Trà Oolong
비나티의 베트남 우롱차입니다. 우롱차 포장의 정석을 따르는 완벽한 포장상태가 아주 마음에 듭니다. 건엽향기가 꽤 괜찮은 편입니다. 플라워리함이 살짝 섞인 달짝하고 고소한 우롱향이 납니다. 베트남 출신 차류에서 처음 느껴보는 괜찮은 첫인상입니다. 권장법은 차호 기준 세차 후 3분이지만 저는 개완으로 마셨습니다. 가볍게 세차한 뒤 40초로 시작해서 10초씩 늘려가는 방식으로 마셨습니다.
달짝한 향기가 올라옵니다. 싱겁긴 하지만 부드럽고 달달한 맛에 마시기 괜찮다.... 싶은 순간 씁쓸한 풀향과 풀맛이 빡!! 초반에 잠깐 보이던 대만 우롱 느낌은 어디 가고 베트남 녹차가 나타나셨습니다. 길을 걷다 모르는 사람에게 잡초뭉태기로 싸대기를 맞은듯한 당황스러움에 쓴웃음이 나옵니다. 근데 그 잡초 싸대기 날린 놈이 그냥 가긴 미안했는지 작별선물로 아주 살짝 밀크우롱 같은 달콤함과 밀키함을 보여줍니다.
1포는 몸풀기였다는 듯 2포는 훨씬 괜찮아집니다. 더 달아지고 향기로워집니다. 녹차 같은 느낌이 많이 빠지고 밀키함을 한 스푼 얹은 꼬릿하고 풋풋한 우롱차에 가까운 맛이 납니다. 중간에 감꼭지 + 감껍질 같은 풋내와 씁쓸함이 살짝 있긴 하지만 크게 거슬리진 않습니다. 꼬릿함과 달콤향긋함을 넘나드는 매력이 있는 녀석입니다. 소똥밭에서 피어난 난꽃이 되지 못한 쬐에끄만 들꽃(like 꽃마리) 같은 녀석입니다. 개인적으로 개완으로 차를 마실 때 찻잎을 넉넉하게 넣는 편이지만 이 녀석의 경우 찻잎 양을 적게 잡고 마시는 게 훨씬 더 좋았습니다. 찻잎 양이 적은 만큼 물맛이 많이 나고 흐리멍텅해지긴 하지만 그만큼 풀비린내도 줄어듭니다. 연하긴 해도 연유사탕이나 누가 같은 달콤하고 고소한 향기가 납니다.
2~3포 정도가 괜찮고 그 뒤로 낭떠러지가 나오긴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습니다. 엽저 냉침은 풋내가 강해서 별로입니다. 베트남 녹차에 대만 우롱차를 아주 쬐끔 섞고 비린내를 추가한 맛이 납니다.
저렴한들 처참한 만족도 때문에 재구매 의사는 커녕 뜯고 방치했던(보통 이러지 않습니다. 향과 맛이 변하니까 은박봉투로 옮겨서 밀봉이라도 합니다.) 베트남 녹차나 홍차와는 다릅니다. 베트남 녹차와 홍차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만족이라는 것을 안겨준 녀석입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가격대비 + 베트남산 차들 중에서 괜찮다는 것이니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코지에서 나온 우롱차와 비교해 보자면 1. 비나가 풀내 폭탄을 품고 있는 금훤이라면, 코지는 향도 맛도 흐리흐리한 비실이 동정우롱 2. 비나가 고저차가 확실한 금훤+베트남 풀맛 녹차가 섞인 잡종이라면, 코지는 딱히 고점저점이랄게 없는 흐지부지 흐리멍텅한 우롱 3. 주식을 좋아한다면 비나, 정기 예금을 좋아한다면 코지를 추천하지만 롤러코스터 변동성과 초저금리의 대결이라 둘 다 수익률은 높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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