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시기 : 2023년
Lupicia
Taiwan oolong dongding amber
2022년 산 동정우롱 특급 밀향 봄따기입니다. 풋풋하고 고소한 향과 함께 약간 달콤한 향이 납니다. 밀향이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건엽 냄새는 비교적 평범한 편.......인 줄 알았는데 개완에 넣고 난 뒤부턴 달짝하고 가벼운 꿀향이 진하게 올라와서 기대치가 한껏 올라갔습니다. 예열하고 살짝 세차 후 마셨습니다. (개완 사용) 찻물에선 달달한 꿀향이 제일 먼저 느껴집니다. 달콤한 향기 뒤로 고소한 향과 살짝 구운 향 그리고 싸한 향이 퍼집니다. 분명 고소하고 시원산뜻한 풍미를 가진 동정우롱인데 어딘지 모르게 봉황단총의 화려함이 살짝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화려함의 원인은 꿀향+우롱향 때문인 것 같습니다. 과일보단 꿀을 닮은 달달한 향기가 올라옵니다. 매우 가벼운 꿀향이라 꿀이 아니라 정제가 덜 된 유기농 원당 냄새 같기도 합니다. 설탕치곤 향기롭고 꿀이라기엔 가볍습니다. 깃털처럼 가벼운 꿀향이지만 향의 강도만큼은 매우 진한 편입니다. 며칠전 마신 금훤만큼 밀키한 느낌이 나는 건 아니지만 달콤함은 뒤지지 않습니다. 제가 마셔본 동정우롱 중에서 달달함이 매우 강한 축에 드는 녀석입니다. 그러면서도 특유의 고소시원한 맛과 구운맛(?)은 제대로 납니다. 한마디로 존맛이에요.
내포성도 상당히 좋습니다. 우릴수록 꿀향이 사그러들고 고소하고 산뜻한 우롱향이 좀 더 돋보입니다. 약간 날카로운 맛 + 물맛이 잡히긴 하지만 처음에 비해서 그런 것일뿐 이건 또 이거대로 괜찮습니다. 엽저냉침에도 달짝한 향과 맛이 조금씩 올라오는데 이게 꿀보단 아기용 보리차에서 나는 달달함처럼 느껴집니다. 풋맛이 조금 나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싱그럽고 산뜻하게 느껴집니다. 고소함은 덤이고요. 개인적으론 동정우롱보단 금훤우롱을 좋아하는데 얘는 취향을 깨버리는 맛이었습니다. 정말 맛나게 잘 마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