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 blog

작성시기 : 2016년 Fauchon Thé le mélange Fauchon 건엽에선 레몬그라스향을 닮은 시트러스 향과 바닐라향 그리고 초코향이 느껴집니다. 포숑의 중국엽향을 초코향으로 인식하는 전두엽을 가진지라 살살 올라오는 초코향이 가향인지 찻잎향인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아무튼 전체적은 분위기는 싸하면서도 부드러운 변종 얼그레이 느낌입니다. 찻물에선 정로환 비슷한 훈연내와 라벤더, 레몬그라스를 뒤섞어서 만든 포푸리 같은 향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둘을 이어주는 보드라운 바닐라향도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건엽에서 느꼈던 초코향은 찻잎향인가 봅니다.) 싸하지만 개운한 맛이라 잘 넘어갑니다. 중국엽을 썼다고 하는 서양 브랜드 홍차맛(....)에 시원함을 담당하는 종류의 찻잎이 더 섞인 것 같은데 시..

작성시기 : 2015년 Fauchon Thé Un Soir de France 달큼상큼한 향기와 함께 꽃향기가 올라옵니다. 꽃으로 감싼 과일 같은 느낌입니다. 여기에 바닐라를 닮은 풍미가 더해지면서 정말 환상적인 가향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바닐라가 들어갔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달콤한 느낌과 마지막에 올라오는 살짝 늬끼한 미끌함이 제 코엔 바닐라향으로 느껴집니다. 달콤한 가향엔 별 관심 없었는데 이 차를 마셔보곤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나눔 받은 차였는데 엄청 마음에 들어서 바로 질렀습니다. 포숑이란 새로운 세계를 열게 해 준 녀석입니다.

작성시기 : 2020년 Fauchon Thé citron & bergamote 디톡스는 개떡같이 맛없었는데 이건 꽤 마실만 합니다. 달달한 꽃향에 시트러스 향이 더해져 있습니다. 포숑 특유의 향수삘이 완전 없진 않지만 아주 얌전하고 은근한 편입니다. 콘셉트가 시트론+베르가뭇이라 향수삘이 아예 없었다면 섭섭했을 텐데 이건 딱 섭섭하지 않을 정도로만 살짝 들어가 있습니다. 베이스로 쓰인 녹차가 그다지 맛이 좋은 녀석은 아니라 향수삘이 너무 과했으면 우엑 소리 나왔을 텐데 적당히 균형을 잘 맞춘 것 같습니다. 레이디 그레이류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얼을 좋아한다면 무난하게 마실 수 있는 차입니다. 베이스로 쓰인 녹차맛 자체는 루피시아의 얼그레이 베르에 비해 별로지만 루피시아의 얼그레이 베르가 워낙 터프한지라(....

작성시기 : 2020년 Fauchon Thé Détox 개인적으로 서양 브랜드에서 나오는 녹차 베이스 블렌딩들은 입에 안 맞는 편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마신 쿠스미의 디톡스 시리즈들을 꽤 괜찮게 마신지라(녹차+마테 베이스, 과라나가 몸에 안 맞긴 했어도 맛은 괜찮음) 이놈한테도 기대를 좀 걸어봤습니다. 포숑의 디톡스는 민들레 뿌리가 들어가긴 하지만 함량이 미미해서 녹차 단일 베이스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상쾌한 블루베리 향이 나는 녹차입니다. 향은 달콤하고 개운하고 좋지만 녹차 자체는 미끌거리면서 씁쓸한 맛이 납니다. 맛없어요..... 기대를 안 했다면 '그럼 그렇지' 하고 넘어갔을 텐데 쿠스미 효과(?)인지 정말 유난히 맛이 없더라고요.

작성시기 : 2019년 Fauchon Thé shangrilla 화려함으로 무장한 포숑에서 '샹그릴라'라는 이름이 붙은 차를 내놨는데 어찌 안 사고 버티겠습니까?라는 생각으로 질렀지만 생각보다 무난한 재료들의 조합에서 Aㅏ... 건엽향을 맡아보고 Aㅏ.. Aㅏ... 마셔본 뒤 Aㅏ.. .Aㅏ... Aㅏ...ㄱ... 호갱님 트리플 실망 당첨이십니다. 차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포숑 얼그레이의 순둥이 동생 느낌이에요. 오렌지와 레몬이 베르가뭇의 과격함(?)을 눌러주고 있는 맛난 변종 얼그레이입니다. 향도 좋고 바디감도 좋고 다소 밍한가 싶긴 하나 향이 가벼운지라 그닥 무겁지 않은 베이스와의 합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그지만 이 정도를 가지고 '샹그릴라'라는 이름을 붙여 팔았어야 했냐고요.... 그냥 XX..

작성시기 : 2019 Fauchon Forêt enchantée Enchanted forest, 마법의 숲이라는 이름답게 환상적입니다. 베리향과 캐러멜 or 설탕으로 코팅한 넛츠류에서 날 법한 달콤 고소한 향의 조화가 매우 좋습니다. 새콤달콤한 베리향을 중심으로 루이보스가 베이스를 묵직하게 잡아줍니다. 살짝 새콤한 맛이 감돌면서 고소하고 달달한 냄새로 막타를 날립니다. 겨울 한정답게 레드 루이보스로 겨울숲의 이미지를 만들고, 마법의 숲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도록 가향과 부재료로 겨울이지만 따듯하고 달콤한 느낌을 더했습니다. 샌드맨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샌드맨보다 오만배 정도 더 좋았습니다.

작성시기 : 2019년 Fauchon Marchand de rêve 포숑의 샌드맨입니다. 잠을 부르는 요정 잔트만(독 : sandmann, 영 : sandman)에서 따온 이름답게 부드럽고 편안한 블렌딩입니다. 포숑 측은 가향 루이보스로 구분하고 있지만 루이보스보단 캐모마일 맛이 많이 납니다. 캐모마일이 주인공이고 루이보스와 다른 허브들은 캐모마일을 뒷받침해 주는 느낌입니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가향 + 깔끔하게 끝나는 허브의 맛이 매우 좋은 차입니다. 포숑도 이렇게 잔잔하고 느긋한 블렌딩을 만들 수 있구나 하는 걸 깨닫게 해 준 차입니다.

작성시기 : 2017년 Fauchon Mon premier thé 라즈베리 향이 살짝 감도는 초코가향 디카페인 홍차입니다. 카카오쉘 덕분에 구수하면서도 초콜릿스러운 맛이 삽니다. 디카페인 차라 싱거운 걸 어쩔 수 없지만 부재료가 빵빵해서 그런지 완전 맹탕은 아닙니다. 디카페인치곤 싱거움이 덜한 편으로 부드럽게 마실 수 있는 차입니다.

작성시기 : 2016년 Fauchon Thé earl grey, TB 의외로 상당히 얌전한 얼그레이입니다. 포숑 특유의 향수삘이 전혀 없습니다. 시트러스보다 플로럴이 더 우세하긴 하지만 향수삘 대신 산뜻하고 상쾌한 느낌이 더 강합니다. 플로랄 하면서도 싱그럽고, 풋풋하고, 상큼함이 온전히 느껴지는 얼입니다. 인간으로 비유하자면 본판이 미인이라 화장+옷 없이도 아리따움을 뽐내는 아가씨 같은 느낌입니다.

작성시기 : 2016년 Fauchon Fruit fiction 건엽에선 달콤하고 톡 쏘는 열대과일 향이 납니다. 파인애플이랑 복숭아 + 패션후르츠(둘을 섞어서 새콤달콤함을 중화시킨 것 같은 향) 같은 향이 납니다. 포숑답게 진하고 화려한 가향입니다. 찻물에선 화려하고 새콤달콤한 과일향이 뿜어져 나옵니다. 맛은 달고 고소한 편이지만 루피시아의 가향 녹차들에 비해선 다소 밍밍한 편입니다. 포숑의 향을 매우 좋아하는지라 찻물을 따랐을 땐 탄성이 나오지만 막상 마셔보면 별 감흥이 없는 맛입니다. 향만 보면 포숑 쪽이 취향이지만 루피시아가 보여주는 향과 맛의 어우러짐이 훨씬 더 좋아서 포숑이 상대적으로 밀리는 감이 있습니다. 루피시아의 가향 녹차가 향과 맛의 조화를 1+1=3으로 끌어낸다면 포숑은 정직하게 1+1..